클로드의 ‘컴퓨터 사용(Computer Use)’은 이제 단순히 화면 속 버튼을 찾아 누르는 기능을 넘어섰다. 핵심은 지원되는 맥에서 클로드가 사용자의 화면과 키보드, 마우스를 독점하지 않은 채 뒤에서 별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앞에서 문서를 쓰거나 웹을 보거나 코딩을 계속하고, Claude Cowork 또는 Claude Code는 맡겨진 작업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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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API에서 데스크톱 에이전트로
앤트로픽은 2024년 10월, Claude 3.5 Sonnet API를 통해 컴퓨터 사용 기능을 공개 베타로 내놓았다. 당시에는 개발자가 직접 구성한 실행 환경 안에서 클로드가 화면을 보고 커서를 움직이며 클릭, 입력, 스크롤 같은 동작을 반환하는 방식이었다. 즉, 일반 사용자가 바로 쓰는 데스크톱 기능이라기보다 자동화를 구축하려는 개발자를 위한 실험적 기반 기술에 가까웠다.
2026년 3월에는 이 기능이 Claude Cowork와 Claude Code를 통해 맥의 Pro·Max 구독자에게 직접 제공되기 시작했다. 적절한 커넥터나 도구가 없을 때 클로드는 사람처럼 화면을 탐색해 파일과 앱을 열고, 브라우저를 사용하며,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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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는 중요하다. 개발자가 자동화 시스템을 따로 만들던 단계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업무·지식 작업·개발 작업을 데스크톱 에이전트에게 위임하는 단계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백그라운드’가 바꾼 것
백그라운드 컴퓨터 사용에서는 클로드가 활성 화면을 통째로 점유하는 대신 별도의 백그라운드 창에서 앱을 조작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브라우징, 글쓰기, 코딩을 이어갈 수 있다. 클로드가 전체 화면 접근이 필요한 작업을 해야 할 때만 권한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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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켜져 있으면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뒤에도 작업이 계속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3 이는 모든 처리가 클라우드에서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에이전트와는 다르다. 작업 실행 환경의 일부는 여전히 로컬 맥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얻는 변화는 명확하다. 자동화 작업을 맡기기 위해 컴퓨터 전체를 넘겨줄 필요가 줄어든다. 앤트로픽 입장에서는 화면 인식과 클릭 시연을 넘어, 사람이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여러 단계의 업무를 안정적으로 끝내는 역량이 제품 경쟁력이 된다.
커넥터 우선, 화면 조작은 최후 수단
앤트로픽은 직접적인 화면 조작을 클로드의 첫 선택지로 두지 않는다. 필요한 커넥터나 도구가 있으면 이를 먼저 사용하고, 그런 수단이 없을 때 화면을 직접 탐색해 클릭·입력·앱 실행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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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서에는 실무적인 이유가 있다.
- 더 구조화된 접근: 커넥터는 화면 속 버튼과 메뉴를 찾아 조작하는 방식보다 덜 취약할 수 있다.
- 더 좁은 데스크톱 접근 범위: 승인된 서비스 연결만으로 작업이 끝난다면, 클로드가 컴퓨터 전체 화면을 탐색할 필요가 없다.
- 권한 검토의 명확성: 특히 정보를 읽거나 수정할 수 있는 커넥터는 어떤 권한을 부여하는지 사용자가 확인해야 한다.
웹 작업에서도 Cowork는 사용자의 기존 브라우저 탭이나 로그인 세션을 자동으로 가져가는 대신, 별도 사이드 패널 브라우저를 사용한다. 앤트로픽은 꼭 필요할 때만 화면을 직접 제어한다고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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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보다 먼저 봐야 할 권한 경계
컴퓨터 사용은 자동으로 켜지는 기능이 아니다. 앤트로픽은 사용자가 직접 활성화해야 하며, Cowork와 Claude Code의 Pro·Max 요금제에서 여전히 베타 기능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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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계는 중요하다. 챗봇에게 문안 초안을 부탁하는 것과, 앱을 열고 파일을 다루며 화면을 조작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권한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결과를 쉽게 검토할 수 있고 범위가 제한된 작업부터 맡기는 편이 합리적이다. 예를 들어 승인된 출처에서 자료를 모으거나 지정한 앱에서 반복 작업을 처리하게 한 뒤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중요한 질문은 클로드가 버튼을 찾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그 작업에 부여한 접근 권한과 승인 단계가 적절하냐다.
macOS와 윈도우, 현재 지원 범위는
2026년 3월 초기 출시는 맥 중심이었다. 이후 앤트로픽의 지원 문서는 컴퓨터 사용 기능이 macOS와 윈도우용 Claude Desktop 앱에서 Pro·Max 사용자의 Cowork 및 Claude Code에 제공된다고 안내한다.
9 Cowork 자체도 두 운영체제의 데스크톱 앱에서 유료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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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분할 점이 있다. 백그라운드 실행 업데이트에 관한 보도는 이 모드가 macOS 15 이상을 실행하는 맥에 한정된다고 전한다.
1 윈도우에서 Cowork나 컴퓨터 사용 기능을 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맥의 백그라운드 제어 방식과 보호 장치가 모두 동일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데스크톱 에이전트 경쟁의 본질
데스크톱 에이전트 경쟁은 화면을 읽고 클릭 한 번을 생성하는 능력의 대결이 아니다. 브라우저, 로컬 파일, 여러 앱과 서비스를 넘나드는 다단계 작업을 사용자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신뢰성 있게 끝내는지가 관건이다.
OpenAI도 Codex에 맥용 백그라운드 컴퓨터 사용을 추가해, 자체 커서로 여러 에이전트가 병행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Cowork를 통한 일반 업무와 Claude Code를 통한 개발 업무를 함께 내세우면서, 화면 조작보다 커넥터를 우선하는 접근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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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사의 제품은 채팅창 안의 답변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실제 일을 수행하는 실행 환경을 겨냥한다. 차이를 가르는 기준은 ‘버튼을 누를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게 업무를 위임할 수 있는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 장애는 별개의 신뢰성 과제
앤트로픽은 2026년 3월 2일 클로드와 관련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대규모 장애를 겪었다. 장애 정점에는 약 2,000건의 사용자 신고가 집계됐고, 앤트로픽은 서비스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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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된 보도만으로 이 장애가 컴퓨터 사용 기능이나 데스크톱 출시 때문에 발생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 더 신중한 해석은 이렇다. 앤트로픽은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클로드가 할 수 있는 일을 넓히는 동시에, 대규모 소비자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별도의 과제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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