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겨울을 앞두고 마주한 문제는 단순히 원유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걸프산 석유제품과 LNG의 이동이 흔들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러시아의 제품 수출 제한까지 겹쳤다. 유럽 내 정제 능력의 여유도 크지 않아, 필요한 디젤과 가스를 더 먼 곳에서 더 높은 비용을 들여 확보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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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병목은 디젤
디젤 크랙스프레드는 원유를 정제해 디젤을 만들 때의 디젤 가격 프리미엄, 즉 디젤 선물가격과 원유 가격의 차이를 뜻한다. 이는 원유 자체의 가격만이 아니라 정제된 디젤 공급이 얼마나 빡빡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디젤 크랙은 8월 17일 배럴당 102.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의 현물 디젤 크랙도 7월 29일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며 기록적 수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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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따라서 ‘100달러를 넘은’ 것은 미국 디젤 크랙이며, 유럽 역시 90달러대를 기록할 정도로 공급 압박이 매우 컸다는 것이 정확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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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은 화물 운송, 산업 현장, 농업, 일부 난방 수요와 연결돼 있어 북반구 겨울이 다가올수록 수급 불안이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 유럽은 정제 능력이 제한적이고 디젤 수입 의존도가 높아, 외부 공급 차질을 자체 생산만으로 빠르게 메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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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차질은 석유제품과 LNG를 함께 압박한다
걸프 지역 정유소들이 디젤 등 석유제품을 세계 시장으로 출하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럽은 대체 공급처의 화물을 놓고 다른 수입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통항 차질로 3월 이후 하루 약 70만 배럴의 공급이 사라졌고, 러시아에서는 6월 이후 정유시설 공격에 따라 또 하루 약 70만 배럴의 생산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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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은 LNG에도 결정적이다. 전 세계 LNG 생산량의 약 **20%**가 통상 이 해협을 지난다는 추정이 나오는 만큼, 걸프산 LNG 공급 감소나 유연하게 목적지를 바꿀 수 있는 화물의 아시아행 전환은 유럽의 겨울철 가스 확보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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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충격은 세계 디젤 균형에도 영향을 준다
러시아산 디젤은 유럽이 직접적으로는 상당 부분 대체해 온 공급원이지만, 러시아의 정유 생산 차질과 제품 수출 제한은 세계 전체 디젤 수급을 조인다. 결국 유럽을 포함한 수입국들은 대서양 유역과 아시아의 같은 화물을 두고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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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LNG도 더 이상 안정적인 완충 수단으로 보기 어렵다. EU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을 법제화했다. 2025년 6월 17일 이전에 체결된 단기 LNG 계약은 2026년 4월 25일부터 금지됐고, 장기 LNG 계약은 2027년 1월 1일부터 금지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LNG 수입이 2026년 말까지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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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디젤 9만 톤이 유럽으로 향한 이유
이 같은 가격 신호는 평소라면 경제성이 낮은 무역 경로도 가능하게 한다. 트라피구라가 주선한 신조 탱커 *프리아모스(Priamos)*는 한국산 디젤 약 9만 톤을 싣고 북서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며, 도착지는 영국 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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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만2,000마일(약 1만9,000km)**에 이르는 이례적인 항로다. 운임과 운항 기간을 감안하면 일반적으로 쉽지 않은 거래지만, 유럽에서 실제 인도받는 디젤의 가격 프리미엄이 그 비용을 상쇄할 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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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저장 여력도 부담
EU 가스 저장고 충전률은 8월 24일 기준 약 **62.99%**였다.
13 EU의 저장 목표는 90%이며, 호르무즈발 LNG 차질이 이어질 경우 그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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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저장량이 낮을수록 한파나 LNG 공급 차질 장기화에 대응할 완충 여력은 줄어든다.
결론적으로 현재 유럽이 반드시 물리적 연료 부족에 빠졌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회복력의 비용은 크게 올랐다. 더 먼 곳의 디젤 화물, 제한된 비러시아산 LNG, 그리고 높은 정제 마진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호르무즈 차질의 장기화·러시아 정유시설 추가 피해·강한 한파가 겹칠 경우 유럽의 겨울 에너지 부담은 한층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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