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의 현재 판단: 위험은 커졌지만 ‘임박한 공격’은 아니다
NATO의 공개 평가는 비교적 분명하다. 러시아가 유럽에서 사보타주와 사이버 공격, 드론·영공 교란 등 하이브리드 활동을 intensify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NATO 회원국을 겨냥한 임박한 재래식 군사 공격의 징후는 없다는 것이다. NATO 관계자는 동맹이 다양한 위협을 경계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임박한 공격 위협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유럽 당국과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전면전 아래 단계인 이른바 ‘회색지대’ 수단을 통해 동맹국의 안보 취약점과 정치적 결속을 시험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하이브리드 위협으로 드론과 전투기의 영공 침범, 위성항법 신호의 재밍·스푸핑 등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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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려를 키웠나
최근 유럽에서 러시아와 연계됐거나 러시아의 대리 세력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사건의 유형은 다양하다.
- 공장과 국가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방화와 사보타주
-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물자를 운송하는 철도·물류 경로 주변의 감시 및 사이버 활동
- 공항과 군사시설 등 민감한 장소 주변의 미승인 드론 비행
- 정부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및 디지털 첩보 활동
- GPS 신호 교란과 스푸핑, 영공 침범
- 폭력과 암살 시도, 선거 개입 및 허위정보 활동
유럽 당국은 폴란드에서 러시아와 연계된 방화·폭력 계획을 차단했다고 밝혔고, 에스토니아 역시 모스크바의 소행으로 지목한 사보타주와 전자전, 첩보 활동의 증가를 보고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공항에서는 우크라이나행 화물기 인근에서 폭발물이 실린 드론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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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별 사건의 책임 소재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유럽 정부와 정보기관이 러시아의 개입을 주장한 사건이 많지만, 모든 사례가 법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4월 이후 러시아 연계 사건이 월 약 15건으로 늘었다’는 수치 역시 언론이 전한 정보당국·관계자 추정치로, 일반에 공개돼 검증할 수 있는 NATO 공식 집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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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산하 헬싱키위원회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NATO 영토에서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거나 러시아에 귀속된 하이브리드 작전을 약 150건으로 지도화한 것도 우려의 배경이다. 이 수치는 사보타주, 폭력 캠페인, 기반시설 공격, 선거·정보 작전 등을 포괄한다.
폴란드와 발트 3국의 경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발트 3국은 서유럽보다 훨씬 직접적인 위험을 느끼고 있다.
폴란드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자국이 “중대한 몇 달”을 맞고 있다며 러시아의 도발이 어떤 NATO 회원국을 상대로도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러시아가 수개월 안에 NATO 회원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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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의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도 정보평가를 근거로 러시아가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발트 국가나 폴란드의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제한적 공격을 준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공격 대상은 에너지와 교통망, 유럽 전력망 연결을 지원하는 시설 등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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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고는 러시아가 곧 대규모 침공을 시작한다는 뜻이라기보다, 동맹의 대응 기준을 흐릴 수 있는 제한적이고 부인 가능한 공격에 대한 대비를 촉구하는 성격이 강하다.
미국 정보당국이 거론한 ‘Article 5 시험’
미국 정보평가를 인용한 보도에서는 러시아가 향후 수년 안에 NATO의 집단방위 의지를 시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NATO 조약 5조, 즉 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집단방위 원칙이 실제 위기에서 작동하는지를 떠보려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공개적으로 거론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나 사보타주
- 러시아와의 연계를 부인할 수 있는 비표지 무장세력의 단기적 영토 점거
- NATO 동부 전선의 취약한 회원국을 상대로 한 소규모 재래식 침투
이런 작전의 목적은 반드시 광범위한 영토 점령이 아닐 수 있다. 오히려 미국이 작은 동맹국을 위해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유럽 동맹국들이 공동 대응에 나설지 확인하고 NATO 내부의 분열을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비상 상황에 대한 정보평가이지, 러시아가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예측은 아니다.
미 중앙정보국 국장 존 랫클리프가 러시아에 NATO 회원국, 특히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를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보도도 이런 우려 속에서 나왔다. 다만 그의 행보가 곧 임박한 대규모 공격의 증거라는 뜻은 아니다. 유럽 관리들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활동 증가는 인정하면서도 재래식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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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외교·안보 대응
유럽 정부들은 의심되는 사건을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국가안보 문제로 다루는 방향으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수단은 다음과 같다.
- 러시아 대사 초치와 외교적 항의
-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개인·기관에 대한 제재
- 프랑스·영국 등 동맹국 간 공동 제재와 공개적 책임 귀속
- 핵심 기반시설과 군사 지원 수송로의 보안 강화
- 드론 탐지와 전자전 대응 능력 확대
- 사이버 방어와 사회 회복력 강화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러시아의 행동을 심각한 하이브리드 위협으로 규정하고, 공격 책임자들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도 러시아 정보기관이 유럽 각국을 상대로 사이버 사보타주와 첩보 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에 따라 외교 조치와 제재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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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반응
크렘린궁은 관련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유럽의 사이버 공격 및 하이브리드 전쟁 의혹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고 실질적인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광범위한 사보타주 의혹에 대해서도 관여 사실을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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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 공개 자료에는 서방 정부의 귀속 판단과 러시아의 부인이 병존한다. 사건별로 수사 결과와 증거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유럽의 모든 의심 사건이 러시아의 지시로 발생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지원은 약화됐나
현재까지 공개된 증거만으로는 의심되는 하이브리드 공세가 유럽, 특히 폴란드와 발트 3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실질적으로 약화시켰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이들 국가는 사건을 러시아 억지력과 기반시설 보호, 우크라이나 지원 수송로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는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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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가 사회적 비용과 정치적 압박을 높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부 전선 NATO 회원국들이 키이우에 대한 지원에서 이탈했다는 충분한 증거는 없다. 현재 NATO가 직면한 핵심 문제는 ‘내일 당장 침공이 시작되는가’라기보다, 전면전 아래 단계의 공격이 반복될 때 어느 시점에 집단방위 조항을 적용하고 어떻게 공동 대응할 것인가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