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소프트뱅크그룹이 OpenAI 지분을 담보로 두 번째 10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습니다. 제안된 대출은 2년 만기이며, 금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단기금리 지표인 SOFR에 약 2.75%포인트를 더하는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미즈호은행이 주선 및 북러너를 맡을 예정입니다. 1
다만 이는 이미 실행된 대출이 아니라 협의 중인 차환 금융입니다. 성사될 경우 소프트뱅크가 지난 3월 조달한 400억 달러 규모의 브리지론 일부를 상환하거나 대체하는 데 활용될 전망입니다. 이 브리지론의 만기는 2027년 3월입니다. 129
왜 지금 추가 대출을 추진하나
소프트뱅크는 Open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의 OpenAI 누적 투자액은 10월까지 약 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12
문제는 투자 규모에 비해 자금의 만기가 짧다는 점입니다. 소프트뱅크는 OpenAI 투자와 일반적인 기업 목적을 위해 400억 달러의 무담보 브리지론을 마련했지만, 이를 2027년 3월까지 갚거나 다른 자금으로 차환해야 합니다. 79
이번 100억 달러 대출은 이 만기 부담을 한 번에 해결하는 자금이라기보다, 브리지론을 여러 금융수단으로 나눠 장기화하려는 시도의 일부로 볼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대출 만기 전에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하고, 보유 자산을 담보로 활용해 차환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전체 차환 패키지
추가 대출 외에도 소프트뱅크는 다음과 같은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거나 계획하고 있습니다.
- 국제 채권: OpenAI 투자 관련 대출을 차환하기 위해 100억~20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유로화 채권 발행을 투자은행들과 협의 중입니다. 발행 시기와 규모,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617
- 일본 개인투자자용 회사채: 일본에서 1조 엔 규모의 개인투자자용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6
- 자산 담보 대출: OpenAI 지분뿐 아니라 반도체 설계기업 Arm 지분을 담보로 한 200억 달러 규모의 마진론도 이미 마련했습니다. 2
- 자산 매각 또는 현금화: 회사는 브리지론 상환과 차환을 위해 자산 담보 금융과 자산 매각을 병행한다는 방침을 제시해 왔습니다. 16
따라서 이번 대출은 단독 거래라기보다, 대규모 AI 투자금을 대출·회사채·자산 매각으로 분산해 조달하려는 더 큰 재무 전략의 일부입니다.
첫 대출 후 22일 만의 추가 요청
소프트뱅크는 8월 6일 OpenAI 지분을 담보로 한 첫 번째 100억 달러 마진론을 체결했습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미즈호증권, 아폴로 글로벌 펀딩, 스미토모미쓰이은행 등이 주요 주선 기관으로 참여했습니다. 3
그런데 불과 22일 뒤 두 번째 100억 달러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예정된 OpenAI 투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동일한 비상장 자산을 반복적으로 담보로 사용하는 구조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315
대주단이 신중한 이유
OpenAI 주식은 증시에 상장된 주식처럼 실시간 가격이 형성되거나 즉시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닙니다. 따라서 금융기관은 담보 가치를 산정할 때 최근 비공개 투자 라운드의 평가액, 자체적인 할인율, 계약상 보호조항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가 앞서 OpenAI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협상할 때도, 대주단은 비상장기업 지분의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프트뱅크는 담보 가치가 부족해질 경우에 대비해 기업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5
신용평가 측면에서도 부담이 있습니다. S&P는 OpenAI 관련 대규모 추가 투자 이후 소프트뱅크의 자산 유동성, 포트폴리오의 질, 재무 여력이 악화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장기 신용등급은 투자적격등급보다 낮은 **BB+**입니다. 8
가장 큰 위험은 ‘마진콜’ 가능성
첫 번째 OpenAI 지분 담보 마진론에는 담보로 평가된 OpenAI 우선주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소프트뱅크가 추가 현금을 예치하거나 대출을 조기에 상환해야 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
이 구조에서는 역설적인 유동성 압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OpenAI의 비공개 평가액이 하락하면 소프트뱅크의 담보 여력이 줄어들고, 바로 그 시점에 추가 현금이나 상환 자금이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장주식이라면 시장에서 일부를 매각해 마진콜에 대응할 수 있지만, 비상장 주식은 같은 방식으로 즉시 현금화하기 어렵습니다. 12
브리지론의 안정적인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을까
핵심 불확실성은 OpenAI가 기업공개를 하거나 그에 준하는 신뢰할 만한 현금화 기회를 제공하기 전까지는, 담보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래 가능한 시장가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국 대주단은 공개시장 가격 대신 비공개 협상으로 정해진 기업가치, 보수적인 담보 할인, 추가 담보 및 조기상환 조항, 그리고 소프트뱅크 자체의 신용도에 의존해야 합니다. 58
따라서 두 번째 대출과 국제 채권 발행이 성사되더라도, 이것이 400억 달러 브리지론을 완전히 안전하고 영구적인 구조로 바꿔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차환 능력은 앞으로 OpenAI의 기업가치와 자본시장 접근성, 그리고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다른 자산을 얼마나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