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2026년 2분기 실적 부진은 단순한 판매 감소라기보다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와 물량이 동시에 악화된 충격에 가깝다. 메모리칩을 비롯한 핵심 부품 가격은 급등했지만 소비자 수요는 약해졌고, 샤오미는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제품의 출하도 의도적으로 줄였다. 그 결과 조정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6% 감소한 62억2,000만 위안으로 떨어졌고, 매출은 6.1% 감소했다. 이는 샤오미의 3개 분기 연속 이익 감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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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메모리칩 부족, 스마트폰 원가를 압박하다
이번 메모리 공급 부족의 핵심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수요가 있다. 대형 AI 시스템 업체들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수년 단위 계약으로 메모리 생산능력을 선점했다. 공급업체들이 소비자 전자제품보다 AI 데이터센터 고객을 우선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더 비싼 가격에 제한된 물량을 확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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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원가 상승은 특히 200달러 이하 제품 비중이 큰 샤오미에 불리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6년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고,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단말기 가격 인상이 소비자 구매를 미루게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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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샤오미 역시 메모리와 기타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마진이 압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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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올렸지만, 중저가 수요는 더 약해졌다
샤오미는 원가 부담을 일부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제품에 무게를 실었다. 이 전략은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이 많은 중저가 시장에서는 역효과를 냈다. 소비자들은 구매를 미루거나 기존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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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중저가 모델 출하를 줄였다고 밝혔다. 그 결과 2분기 스마트폰 매출은 7.5% 감소한 421억 위안, 출하량은 26.5% 감소한 3,120만 대가 됐다. 평균판매가격은 상승했지만, 줄어든 판매 대수를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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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오엠디아(Omdia)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3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 감소폭은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컸다. 중저가 및 보급형 제품 노출도가 높았던 만큼 메모리 가격 인상의 타격도 상대적으로 컸다.
전기차와 AIoT는 방패이자 새로운 부담
스마트폰, AIoT(인공지능 기반 사물인터넷) 기기, 전기차를 함께 키우는 샤오미의 전략은 한 사업의 부진을 다른 사업이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가전, 차량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으면 제품 간 교차 판매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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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기차 사업은 대규모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사업이다. 스마트폰의 전통적인 고판매량·저가격 모델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동차 사업 확장에 계속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은 단기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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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전기차 사업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샤오미의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10만4,199대로 전년 동기보다 28.2% 증가했다. 회사는 전기차가 앞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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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오른 이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 주가는 6월 말 이후 약 20%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이번 실적을 장기적인 추세 전환이라기보다 메모리 공급 충격이 정점을 지나는 과정으로 해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샤오미 경영진은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2026년 하반기에 둔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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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세 가지 기대가 더해졌다.
-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평균판매가격과 제품 구성이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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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24개 분기 연속 3위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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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인도량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이외의 성장 동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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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가 상승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지, 수익성이 이미 회복됐다는 증거는 아니다. 메모리 가격이 다시 오르거나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추가로 위축되면 스마트폰 사업의 부담은 이어질 수 있다.
반등을 결정할 세 가지 변수
1. 신형 스마트폰이 고가 수요를 붙잡을 수 있나
고가 모델이 충분히 팔리면 전체 출하량이 낮아도 매출과 매출총이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 반대로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이 다시 급등하거나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 중저가 수요가 한 차례 더 꺾일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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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kyNomad가 새로운 전기차 성장축이 될 수 있나
샤오미의 SkyNomad는 기존 배터리 전기차 중심 라인업을 대형 가족용 SU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로 넓히는 시도다. 중국의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판매 엔진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회사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연간 목표의 약 3분의 1에 그쳤다. 샤오미는 SkyNomad를 앞세워 판매를 끌어올리고 내년 유럽 출시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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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외 진출의 기회가 규제 비용을 넘어설 수 있나
유럽 등 해외 시장은 중국 내 경쟁과 수요 둔화를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관세, 현지 인증과 규제 승인, 안전 기준 준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정책·시장 심사는 출시를 늦추고 비용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장애물이 샤오미의 재무성과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은 현재 자료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낙관론과 위험 요인이 맞서는 국면
상방 시나리오는 비교적 분명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늘며, SkyNomad를 포함한 전기차 인도량이 계속 증가하는 경우다. 이때 전기차와 고가 하드웨어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를 보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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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가격 경쟁이 거세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7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해 차량 가격과 마진에 추가 압박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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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역시 성장세가 둔화된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신차 출시만으로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결국 샤오미의 회복은 과거처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되살리는 데만 달려 있지 않다. 핵심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전기차 사업이 마진을 훼손하지 않고 매출을 키울 수 있는지를 입증하는 데 있다. 메모리 원가가 안정되고 신제품과 SkyNomad가 실제 수요를 확보한다면 반등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지만, 치열한 경쟁과 해외 규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