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가 내놓은 **두바오 워크(Doubao Work)**는 또 하나의 대화형 챗봇을 추가한 것이 아니다. 업무를 여러 단계로 쪼개고, 필요한 소프트웨어 도구를 호출한 뒤, 사용자의 디지털 작업 공간에서 실제 절차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독립형 업무 에이전트다. 바이트댄스는 이를 통해 텐센트의 **워크버디(WorkBuddy)**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동시에, 두바오를 대중형 AI 비서에서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확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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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출발선부터 유리한 것은 아니다. 중국 데스크톱 AI 오피스 에이전트 시장에서는 텐센트가 이미 상당한 사용량을 확보했다. 두바오 워크가 승부를 걸어야 할 지점은 모델 이름값보다 실제 업무 완수율, 기업 환경에 맞는 맥락 이해, 그리고 기존 서비스와의 결합이다.
두바오 워크가 할 수 있는 일
두바오 워크의 핵심은 질문에 답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행동하는 AI를 지향한다는 데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넓은 범위의 업무를 세부 단계로 분해
- 소프트웨어 도구를 호출해 작업 진행
- 웹 브라우저 조작
- 사용자가 권한을 부여한 경우 가상 데스크톱 제어
- 문서 작성과 스프레드시트·프레젠테이션 제작
- 이미지, 동영상, 웹페이지 생성
- 브라우저나 클라우드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 조사와 양식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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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두바오 워크는 일반적인 오피스 챗봇보다는 컴퓨터를 직접 사용하는 생산성 에이전트에 가깝다. 제품의 진짜 가치는 멋진 답변이 아니라, 사용자가 맡긴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정확하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작업 과정에서 사용자가 상황을 확인하고 개입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페이슈·라크 연동이 만드는 업무 맥락
바이트댄스의 전략에서 중요한 축은 협업 플랫폼 **페이슈(Feishu)**와의 통합이다. 페이슈는 중국 밖에서는 주로 **라크(Lark)**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며, 슬랙과 유사한 기업용 협업 도구다. 두바오 워크는 문서, 회의 기록, 일정 등 업무 정보를 활용해 대화 바깥에 흩어진 맥락을 작업에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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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동은 단순한 기능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에이전트가 관련 문서와 회의 자료를 함께 참고할 수 있다면, 짧은 프롬프트만 전달받는 챗봇보다 실제 업무에 가까운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다. 바이트댄스 입장에서는 기존 협업 제품 안에서 AI 비서 기능을 넘어 업무 자동화로 확장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경로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확인되는 보도는 두바오 워크와 페이슈·라크의 제품 연동을 뒷받침할 뿐이다. 라크 조직 전체가 두바오 팀으로 합쳐졌다고 단정할 만한 근거는 제공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제품 통합과 조직 개편의 범위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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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체험은 30일…기업용 가격은 아직 미공개
출시 보도에 따르면 신규 두바오 워크 사용자는 30일 무료 체험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체험 기간 이후의 요금이나 기업용 좌석 구조는 당시 바이트댄스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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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로 바이트댄스는 두바오의 일반 서비스에 전문 사용자용 유료 구독 3종을 도입했다. 가격은 월 68위안, 200위안, 500위안으로 보도됐고, 기본 무료 버전은 유지됐다. 하지만 이 가격표를 두바오 워크의 기업용 요금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두바오 워크 자체의 유료 요금제는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 고객이 실제 도입을 검토하려면 무료 체험 이후가 더 중요하다. 관리자 권한, 협업 인원 제한, 데이터 거버넌스, 외부 서비스 연동 범위, 좌석당 요금인지 사용량 기반 요금인지 등이 아직 남은 질문이다.
트레이와 코제를 두바오로 모은 이유
두바오 워크는 바이트댄스의 AI 사업 재편과 함께 등장했다. 바이트댄스는 코딩 플랫폼 **트레이(Trae)**와 에이전트 구축 도구 **코제(Coze)**를 담당하던 팀을 두바오 시스템 아래로 통합했다. 트레이 워크와 코제의 관련 역량은 두바오의 업무 시나리오를 지원하고, 트레이 IDE와 CLI는 개발자용 도구로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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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조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다.
- 두바오: 사용자가 접하는 대표 AI 진입점
- 코제: 에이전트 구축 역량 제공
- 트레이: 코딩 및 기술 업무 기능 제공
- 페이슈·라크: 업무 맥락과 협업 인프라 제공
이는 여러 AI 앱을 따로 운영하기보다 하나의 브랜드와 진입점 아래 대화형 AI, 사무 업무, 코딩, 맞춤형 에이전트를 묶는 전략이다. 업무 기능을 독립 제품으로 분리하면 소비자용 챗봇 안에 묻혀 있던 기능을 기업 고객에게 보다 명확하게 판매하고 수익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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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워크버디가 먼저 확보한 시장
두바오 워크가 진입하는 시장은 이미 경쟁이 집중된 상태다. 제공된 보도에서 인용한 애널리시스(Analysys) 자료에 따르면 중국 데스크톱 AI 오피스 에이전트 플랫폼의 2026년 6월 PC 클라이언트 방문은 6,000만 건을 넘었다. 이 가운데 텐센트 워크버디가 2,097만 건으로 1위를 차지해 측정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3사의 합산 비중은 약 9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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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7월 지표에서는 워크버디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115만 명으로 집계됐다. 6월 PC 클라이언트 방문 수와 7월 MAU는 같은 지표가 아니므로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두 자료 모두 텐센트가 초기 사용량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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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의 선점은 실질적인 이점으로 이어진다. 더 오랜 기간 서비스를 운영하며 사용 데이터를 쌓았고, 이용자들이 이미 업무 도구로 사용하는 습관도 확보했다. 바이트댄스는 이에 맞서 익숙한 두바오 브랜드, 페이슈·라크의 업무 정보, 여러 내부 제품에서 가져온 기능을 결합하려 한다.
알리바바·바이두·킹소프트도 경쟁
바이트댄스의 국내 경쟁자는 텐센트만이 아니다. 알리바바는 기업 고객을 겨냥한 **첸원 오피스(Qwen Office)**를 추진하고 있으며, 바이두와 킹소프트도 중국 AI 생산성 시장에서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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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와 앤트로픽은 중국 시장의 직접적인 기존 업무 플랫폼이라기보다 글로벌 기술·제품 성능의 기준점에 가깝다. 제공된 벤치마크 비교에서는 2026년 8월 12일 기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주요 모델이 여러 중국 모델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벤치마크 순위만으로 어떤 업무 제품이 기업에 채택될지를 결정할 수는 없다.
일부 시장 논평에서 **오픈클로(OpenClaw)**가 에이전트 생태계의 경쟁 구도와 함께 언급되지만, 제공된 자료만으로 이를 두바오 워크와 직접 비교 가능한 독립 경쟁 제품이라고 확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확정적인 경쟁 순위에 포함하지 않는 편이 타당하다.
바이트댄스의 엇갈린 AI 성적표
바이트댄스는 AI 분야에서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Seedance)**는 기술적으로 최전선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시댄스 2.0은 딥시크의 급부상에 비견되기도 했다.
반면 바이트댄스 내부 논의를 다룬 보도에서는 회사의 대규모 언어 모델이 주요 해외 모델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동시에 경영진은 두바오 소비자 앱 자체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이런 배경은 두바오 워크의 전략을 설명해준다. 바이트댄스가 기업용 AI 시장에서 반드시 기초 모델 성능 1위만으로 승부할 필요는 없다. 대신 다음과 같은 제품화 역량을 앞세울 수 있다.
- 넓은 이용자 기반을 가진 두바오의 유통력
- 무료 진입점과 유료 업그레이드 구조
- 페이슈·라크가 제공하는 업무 맥락
- 브라우저와 가상 데스크톱을 통한 실행 능력
- 통합된 코딩 및 에이전트 구축 기능
- 소비자와 전문가용 서비스를 아우르는 단일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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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이트댄스의 승부수는 제품 완성도로 모델 성능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느냐에 있다. 업무용 소프트웨어에서는 리더보드 순위만큼이나 안정성, 권한 관리, 통합 깊이, 반복 가능한 업무 처리 능력이 중요하다.
워크버디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두바오 워크의 출시는 바이트댄스에 중국 기업용 AI 시장으로 들어갈 현실적인 통로를 열어줬다. 그러나 텐센트의 선두를 곧바로 지운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승부는 다음과 같은 실무적 질문에 달려 있다.
- 여러 단계의 업무를 안정적으로 끝낼 수 있는가? 브라우저와 데스크톱을 조작할 수 있어도 정확하게 실행하고 오류에서 복구하지 못하면 실용성은 제한된다.
- 기업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 일정, 문서, 컴퓨터에 접근하는 만큼 권한, 감독, 데이터 관리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 페이슈 연동이 실제 업무상의 우위를 만드는가? 문서, 회의,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인수인계를 줄일 때 업무 맥락 연결의 가치가 커진다.
- 소비자 기반을 유료 기업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30일 무료 체험은 유입 장치가 될 수 있지만, 기업용 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사업 모델은 아직 불확실하다.
- 통합된 팀이 일관된 제품을 만들 수 있는가? 트레이·코제·두바오 역량을 합치면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실제 통합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두바오 워크는 바이트댄스가 AI의 업무 인터페이스 층을 차지하려는 시도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당장 확인된 강점은 기업 사용량에서의 선두나 압도적인 모델 우위가 아니라, 두바오의 유통력과 페이슈의 업무 맥락, 에이전트·코딩·생산성 도구를 하나로 묶는 생태계다. 텐센트 워크버디가 더 강한 시장 위치에서 출발한 만큼, 바이트댄스의 과제는 이 생태계 전략을 매일 믿고 쓸 수 있는 업무 도구로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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