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스페이스XAI가 그록(Grok)과 향후 궤도 컴퓨팅을 위한 엔비디아 중심의 통합 인프라 전략을 추진한다. 핵심은 에이전트형 AI 주변의 CPU 작업에 베라(Vera) CPU를 투입하고, 대규모 모델 연산에는 베라 루빈(Vera Rubin) NVL72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 발표는 전체 시스템이 이미 가동 중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향후 배포를 위한 계획과 로드맵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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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CPU가 그록에서 맡을 일
에이전트형 AI는 단순히 모델에 질문을 입력하고 답을 받는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모델이 외부 도구를 호출하고, 코드를 실행하며, 데이터를 처리하고, 격리된 실행 환경인 샌드박스를 관리하고, 모델 호출 사이에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등 여러 단계를 조정해야 한다.
스페이스XAI는 차세대 에이전트형 AI 애플리케이션과 그록을 지원하는 이런 작업에 엔비디아 베라 CPU를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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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강조하는 분업 구조는 분명하다. 베라 CPU는 작업 조정과 코드 실행 등 CPU 측 작업을 처리하고, 루빈 GPU는 모델 연산과 추론을 담당한다. 에이전트가 코드나 도구, 데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GPU가 놀게 되는 상황을 줄여 GPU에 계속 유용한 작업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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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루빈 NVL72의 구성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NVL72를 서로 느슨하게 연결된 서버 묶음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랙 규모 AI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루빈 GPU 72개
- 베라 CPU 36개
- ConnectX-9 네트워킹
- BlueField-4 DPU
이 구성요소들은 고처리량 추론, 긴 컨텍스트 작업, 에이전트형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가속 컴퓨팅 시스템처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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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엔비디아가 AI 인프라의 양쪽 계층을 모두 장악하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GPU 계층에서는 모델을 계산하고, CPU 계층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주변의 복잡한 작업을 조정한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 소식이라기보다, GPU 가속기를 넘어 CPU·네트워킹·소프트웨어를 함께 묶은 플랫폼을 확대하려는 엔비디아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Starmind AI1, 2027년 4분기 궤도 진입 목표
스페이스XAI와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NVL72를 1세대 Starmind AI1 궤도 컴퓨팅 탑재체에 맞게 개조할 계획도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우주 환경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2027년 4분기에 발사하고, 2028년에는 위성군을 ‘상당한 규모’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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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날짜는 운용 실적이 아니라 목표 시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인 시스템 사양, 독립적인 성능 측정, 구속력 있는 발사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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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수치,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NVL72가 에이전트형 AI 작업에서 GB300 NVL72보다 와트당 처리량을 최대 30배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특정 에이전트형 AI 작업을 대상으로 한 엔비디아 자체 측정치다. 모든 기존 랙 시스템이나 x86 기반 구성과 비교한 독립 벤치마크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보다 현실적인 의미는 따로 있다. 엔비디아가 GPU만 빠르게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CPU 오케스트레이션, 메모리 이동, 네트워킹, GPU 추론, 전력 관리까지 모델 주변의 전체 처리 경로를 최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스페이스XAI의 운영 환경에서도 같은 성능 향상이 나타날지는 독립적인 시험과 운용 데이터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
엔비디아 독점 사용과 비용 부담
스페이스X는 AI 인프라에 엔비디아 프로세서만 사용하기로 약속했다고 회사의 첫 공개기업 실적 발표를 다룬 보도에서 전했다. 이 결정이 실제로 이어진다면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AI의 지상 시스템뿐 아니라 향후 궤도 탑재체에도 더 넓은 공급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이 전략에는 막대한 지출 부담이 따른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분기 자본 지출은 184억 달러에 달했고, 이 가운데 158억 달러가 AI 인프라에 투입됐다. 매출이 예상보다 양호했음에도 투자자들이 투자 규모와 사업 확장 속도를 우려하면서 스페이스X 주가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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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베라 루빈 발표의 핵심은 ‘이미 우주에서 가동 중인 AI 데이터센터’가 아니다. 현재 확인된 것은 그록과 궤도 AI를 위한 아키텍처 및 배포 계획이다. 약속된 성능, 2027년 발사 일정, 2028년 확장 규모가 실제 결과로 이어질지는 향후 자금 조달과 제조·발사·운용 과정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되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