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해안 인근을 지나던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기관실이 손상되고 운항 불능 상태에 빠졌다. 영국 해상무역작전국(UKMTO)은 사건이 8월 24일 오만 아시시샤(Ash Shishah)에서 북동쪽으로 약 9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승무원은 안전한 것으로 보고됐지만, 유출을 비롯한 환경 피해는 초기 경보 당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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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에 무슨 일이 있었나
선박 선장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항해하던 중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선박을 타격했다고 보고했다. 발사체가 기관실을 훼손하면서 유조선은 자체 동력으로 이동할 수 없게 됐다. 초기 보고에서는 선박의 이름과 국적, 선주, 화물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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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승무원이 무사하다는 사실만으로 해상 보안 및 환경 위험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UKMTO는 첫 경보에서 환경에 미칠 잠재적 영향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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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의 종류와 발사 주체 역시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이란의 소행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사건이 이란, 미국, 상선이 얽힌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군사적 대치 속에서 발생했다는 점과, 개별 공격의 책임이 공식 확인됐다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오만 해역에서 반복되는 상선 피격
아시시샤 인근 사건은 최근 오만 주변에서 보고된 일련의 해상 사고에 추가됐다. UKMTO는 8월 1일 오만 리마(Lima) 북동쪽 해상에서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기관실이 손상되고 운항 불능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후 오만 알카사브(Al Khasab)에서 더 북동쪽에 있는 해역에서도 화물선 관련 사건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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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보호하는 남쪽 항로를 이용하던 선박 가운데 6월 초 이후 최소 15척이 공격을 받았으며 선원 사망자와 부상자도 발생했다. 해당 보도는 공격을 이란과 연관 지었지만, 아시시샤 사건을 포함해 모든 개별 사건의 주체가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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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수송량은 얼마나 줄었나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원유의 핵심 통로다. 전쟁 전에는 하루 약 1,500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미국이 보호하는 항로를 통해 상당한 물량이 계속 이동하고 있지만, 최근 해당 작전을 통한 수송량은 하루 약 950만~1,000만 배럴로 전쟁 전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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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수치는 자료에 따라 엇갈린다. 미국 당국은 파이프라인과 다른 수출 경로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원유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선박 위치 추적 및 화물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는 해협 자체를 통과하는 물량이 더 적게 나타난다.
수치 논쟁과 별개로, 상업용 선박의 통항이 급감했고 남아 있는 운항의 위험 부담이 커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의 작전은 오만 연안에 가까운 해협 남쪽 항로에서 야간 호송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부 유조선은 위치정보를 알리는 트랜스폰더를 끈 채 이동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은 보호 항로 또는 우회 항로가 상선에 대한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선박 공격과 수송 불확실성은 국제 유가를 반복적으로 끌어올렸다. 8월 19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1.62달러로 마감해 약 4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느린 통항과 역내 수출 차질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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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 경로는 비교적 단순하다. 선박 운송이 더 비싸지거나 불안정해지면 원유 가격에 공급 위험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연료비 상승은 운송비와 에너지 집약적 상품 가격을 통해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울 수 있고, 금융시장은 이에 따라 금리와 성장 전망을 다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자료만으로는 아시시샤 사건 하나가 미국 국채 수익률, 채권 가격 또는 소비자 심리에 미친 독립적인 수치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 이 같은 영향은 단일 피격 사건의 측정된 결과라기보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경제적 경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란과 미국의 엇갈린 주장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제재, 군사적 위협이 끝나야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이 열려 있다고 말했고, 이란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해협의 현재 상태를 둘러싸고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히며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의 새로운 위협에 대해 심각한 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임시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외교가 실패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겠다고도 위협했다. 이런 발언은 추가 공격이나 선박 나포, 통항 제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그 자체로 아시시샤 사건의 책임 소재를 입증하지는 않는다.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할 수 있는 수출로는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람코는 일부 아시아 정유업체에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경로로 공급할 수 있는 원유를 제안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또 동서 원유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홍해 연안의 얀부(Yanbu)로 보내는 물량을 하루 최대 20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길이 약 1,200㎞인 이 파이프라인의 운송 능력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이지만, 유조선과 터미널 제약을 고려한 얀부의 실질적인 수출 능력은 약 450만 배럴로 추정된다.
이 같은 대체 경로는 해협 봉쇄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호르무즈의 역할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 홍해를 이용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의 안보 위험과 항만 처리 능력이라는 별도의 제약도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
당국이 먼저 확인해야 할 사안은 피격 유조선이 안정화됐는지, 실제 원유 유출이 발생했는지, 발사체의 종류와 발사 지점을 특정할 수 있는지다. 에너지 시장에서 더 중요한 질문은 이번 사건이 고립된 사례로 끝날지, 아니면 상선을 겨냥한 지속적인 공격의 일부가 될지다.
현재 확인 가능한 결론은 제한적이지만 의미가 있다. 아시시샤 인근 사건으로 유조선이 운항 불능 상태가 됐고 승무원은 무사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위험한 해상 환경에 또 하나의 미확인 공격이 추가됐다. 가해 주체와 초기 환경 영향이 모두 확인되지 않은 만큼, 안보 파장과 유출 피해 규모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