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6년 8월 18일 **‘Regulation Crypto Assets’**를 제안했습니다. 암호자산이 포함된 특정 투자계약에 맞춘 규제 체계를 마련해, 자격을 갖춘 발행사가 증권법상 전면 등록을 거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다만 현재는 최종 규칙이 아닌 제안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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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안은 의회에서 포괄적인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SEC의 규칙 제정이 시장에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의회가 통과시킨 법률보다 소송·개정·정권 교체에 따른 변경 가능성에는 더 취약합니다.
토큰 발행사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경로
‘Regulation Crypto Assets’는 1933년 증권법의 등록 의무에 대한 두 가지 면제 경로를 제안합니다.
- 스타트업 면제: 4년 동안 총 500만 달러까지 한 번만 공모할 수 있는 경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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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조달 면제: 어느 12개월 기간에도 최대 7,500만 달러까지 조달할 수 있는 경로입니다. 다만 재무제표 제출과 지속적인 보고 의무가 조건으로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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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항이 모든 암호화폐나 모든 토큰 판매를 자동으로 허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안된 요건을 충족하는, 암호자산이 포함된 특정 투자계약의 공모에 적용되는 제한적인 면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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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면제여도 공시 의무는 남는다
SEC의 구상은 투자자 정보 제공 의무를 없애는 대신, 암호자산의 특성에 맞는 자금조달 방식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있습니다. 두 경로를 이용하는 발행사는 원칙 기반의 공시를 제공해야 하며, 7,500만 달러 경로에는 더 폭넓은 재무 정보와 계속 보고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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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명확한 자금조달 통로가 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큰 면제 경로도 단순히 ‘등록 없이 토큰을 출시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재무 정보 작성과 지속적인 규제 준수에 필요한 비용과 절차를 감수해야 합니다.
조건부 세이프하버는 무엇을 바꾸나
제안에는 증권법과 증권거래법상 ‘투자계약’ 정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건부 세이프하버도 포함됐습니다. 정해진 조건 아래에서 발행사가 투자자에게 약속했거나 수행하겠다고 밝힌 핵심 경영 활동을 완료했거나 영구적으로 중단하면, 해당 암호자산이 더 이상 투자계약의 일부로 취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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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토큰이 처음 판매될 때 투자계약 구조를 통해 제공됐더라도, 어느 시점부터 발행사의 경영 활동에 의존하지 않는 자산으로 볼 수 있는지 법적 전환 지점을 명확히 하려는 데 있습니다. 다만 세이프하버가 모든 토큰을 자동으로 증권 규제 밖에 두는 것은 아니며, 적용 여부는 제안된 조건 충족에 달려 있습니다.
단속 중심에서 맞춤형 규칙 제정으로
이번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아래 SEC의 규제 방향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됩니다. 로이터는 이를 암호화폐 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 온 맞춤형 규칙을 향한 행정부의 첫 주요 움직임으로 설명했습니다. 최종 확정될 경우 일정 요건을 갖춘 암호화폐 기업이 토큰을 발행하고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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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개별 사건에 대한 집행 조치로 암호화폐 규제의 경계를 사후적으로 정해온 접근과 다릅니다. SEC는 이번에 특정 자금조달 경로와 자산 관련 조건을 사전에 규정하는 별도 체계를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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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법안 지연이 중요한 이유
SEC의 제안이 나온 시점에는 의회의 포괄적인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통칭 CLARITY Act)**이 상원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법안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보다 폭넓은 법적 정의와 시장구조 규칙을 마련하려는 것이지만, 처리가 지연되면서 단기 정책 형성에서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행정기관의 규칙은 법률보다 빠르게 마련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의회가 제정한 법률만큼 지속성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제안 역시 법원에서 다퉈지거나 향후 행정부에 의해 수정·폐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의견 제출 기한은 10월 20일
제안서는 2026년 8월 21일 **연방관보(Federal Register)**에 게재되면서 공개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의견 제출 마감일은 2026년 10월 20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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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수렴이 끝나고 SEC가 최종 규칙을 채택하기 전까지는 기업들이 500만 달러 또는 7,500만 달러 경로를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법적 권리로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 최종안은 제안 내용과 달라질 수 있으며, 실제 영향은 최종적으로 정해지는 적용 조건과 공시 양식, 보고 의무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론: 큰 방향 전환이지만, 아직 ‘허가증’은 아니다
‘Regulation Crypto Assets’가 확정되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암호화폐 발행사는 4년간 최대 500만 달러 또는 12개월간 최대 7,500만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보다 명확한 선택지를 얻게 됩니다. 동시에 투자자 공시 의무가 유지되고, 발행사의 핵심 경영 활동이 끝난 뒤 해당 암호자산이 투자계약의 일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건부 세이프하버도 마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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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안이 중요한 이유는 의회의 포괄적인 입법이 멈춘 상황에서 미국 암호화폐 정책이 맞춤형 규제 체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의 법적 의미는 headline보다 좁습니다. SEC가 확정한 규칙이 아니라, 제안한 규제 체계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