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 추딘 스위스국립은행(SNB) 집행위원은 인공지능(AI)이 물가를 자동으로 낮추는 기술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AI의 영향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단기와 중기에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물가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지만, 전체적인 효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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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중기: 투자 쏠림과 반도체 부족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AI 산업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 자금과 설비 투자가 일부 산업으로 몰릴 수 있습니다. 추딘 위원은 이 과정에서 다른 경제 부문이 조정 부담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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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 관련 수요가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의 공급을 앞지를 경우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칩 가격을 비롯한 부품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 투자 확대는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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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생산성 향상이 물가를 낮출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은 별개의 문제
더 긴 시계에서는 AI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상품과 서비스 생산 비용을 낮춰 물가 하락 압력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이 곧바로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것과 물가가 지속적·반복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은 서로 다른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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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결과는 AI 관련 투자 규모와 시점, 수요 증가 속도, 공급 능력 확대 여부, 생산성 향상이 현실화되는 시점이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추딘 위원은 결국 AI가 물가에 미칠 종합적인 방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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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도 “생산성 향상만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는 않는다”고 경고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실바나 테네이로도 비슷한 경고를 내놨습니다. AI가 생산성을 높이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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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가계가 미래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해 AI 인프라와 관련 장비에 먼저 지출을 늘리면, 실제 생산능력이 확대되기 전에 수요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때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면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나기 전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산성 향상이 얼마나 빠르고 넓게 확산되는지에 따라 물가 하락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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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1분기까지 물가 0~2% 전망, 금리 동결 약속은 아니다
SNB의 최신 조건부 전망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2029년 1분기까지 물가 안정 목표 범위인 0~2% 안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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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전망을 “기준금리가 앞으로 3년 동안 현재 수준인 0%로 유지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SNB의 물가 전망은 현재의 정책 설정 등 특정 가정을 전제로 한 조건부 예측이며, SNB는 금리 경로 자체를 미리 약속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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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발표되는 물가와 경제 지표가 전망을 바꾼다면 SNB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추딘 위원은 물가를 목표 범위 안에 두기 위해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로 다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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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NB가 주목하는 것은 AI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효율성을 높일지뿐 아니라, 그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투자 수요와 공급 병목이 물가에 어떤 충격을 주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