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동의 정유능력은 하루 960만 배럴 규모인데, 이 가운데 20% 이상이 전쟁 여파로 멈췄다. 중동 지역의 실제 처리량은 2026년 2분기에 전쟁 이전 수준보다 하루 290만 배럴 낮았고, 3분기에도 220만 배럴 낮은 수준으로 추정됐다.
러시아 정유산업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약 20년 만의 최저 수준에 가까워졌다. 여기에 러시아가 경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세계 주요 경유 공급원 중 하나가 시장에서 빠졌다. 러시아·중동·주요 아시아 공급업체의 경유 수출은 7월 기준 전년보다 하루 130만 배럴 줄었는데, 이는 당시 해상 경유 교역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경유는 원유보다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렵다.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남미도 러시아산 및 중동산 물량에 의존해 온 만큼, 수출 차질은 지역별 가격 격차와 현물 가격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러시아의 수출 금지 발표 이후 유럽 경유 정제마진은 2월 이후 세 배 이상 뛰어 배럴당 75달러를 웃돌았다.
중국은 정유 여력이 비교적 큰 국가지만, 실제 생산능력과 수출 가능한 공급량은 다르다. 중국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 수입 감소에 대응해 가동률을 낮췄고, 연료 수출도 제한했다. 원유 재고가 충분하더라도 정책상 수출이 묶이면 국제시장에 추가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할 수 없다.
그 결과 해상 정제제품 교역은 시장이 균형을 되찾는 방향으로 늘어나는 대신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걸프 지역 화물 운송이 줄고 러시아산 경유가 사라진 상황에서 수입이 필요한 지역들이 동시에 경쟁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선물 가격은 급등했다.
공급 부족으로 정제마진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오르자 미국 정유사들은 높은 가동률로 생산과 수출을 늘릴 유인을 얻었다. 인도의 릴라이언스와 나야라처럼 수출에 초점을 둔 정유사들도 높은 가동률을 바탕으로 지역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정유공장을 최대치에 가깝게 돌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미국과 인도의 추가 물량은 손실된 걸프·러시아 공급을 모두 대체할 수 없고,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단이나 공격받은 정유시설을 복구할 수도 없다. 다른 지역의 정유사들이 원유를 확보하려고 미국산 원유 구매를 늘리고 있지만, 이는 운송 경로가 정상화될 때까지의 임시 대응에 가깝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휘발유·경유·항공유 가격 상승이다. 운전자들은 주유소에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되고, 경유를 많이 쓰는 화물 운송과 농업의 비용도 커진다. 항공사와 제조업체 역시 연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받는다.
수요 측면의 압박도 남아 있다. 여름철 휴가·출퇴근 운전 수요, 폭염에 따른 전력 수요, 이후 계절성 경유 수요가 공급 부족과 맞물리면서 재고를 쌓을 기회를 줄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제 원유 가격만으로 국내 주유 가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 셈이다.
주요 시장의 휘발유와 경유 재고는 수년 내 최저 수준에 가깝다. 아시아 휘발유 재고도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5년 평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며, 평균 재고는 약 1억9,700만 배럴로 상반기 약 2억700만 배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재고는 공급 차질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다. 하지만 현재처럼 재고가 낮으면 정유공장 한 곳의 추가 가동 중단, 해상 운송 차질, 허리케인, 예상 밖의 수요 증가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세계 정유공장들이 사실상 최대 가동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도와 중동에서 추가될 것으로 거론되는 정제능력 약 50만 배럴/일은 분명 공급에 보탬이 된다. 특히 수출 가능한 중간유분, 즉 경유와 항공유 생산에 적합하다면 지역별 부족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수백만 배럴/일에 이르는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비교하기 어렵고, 신규 설비가 곧바로 최대 가동률에 도달한다는 보장도 없다. 무엇보다 이 물량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거나 파손된 정유시설을 복구할 수 없다. 따라서 글로벌 연료시장의 ‘완충 여력’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장 안정은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동 해상 운송이 지속적으로 정상화되고, 피해 정유시설이 수리·재가동되며, 러시아의 수출 제한이 풀리고, 중국이 정제제품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 이 가운데 여러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고 재고까지 회복돼야 정제마진과 연료 가격이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 전까지는 원유 가격이 비교적 안정돼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공급망의 어느 한 지점에서 추가 충격이 발생하면 가격이 다시 급등할 위험도 남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동의 정유능력은 하루 960만 배럴 규모인데, 이 가운데 20% 이상이 전쟁 여파로 멈췄다. 중동 지역의 실제 처리량은 2026년 2분기에 전쟁 이전 수준보다 하루 290만 배럴 낮았고, 3분기에도 220만 배럴 낮은 수준으로 추정됐다.
러시아 정유산업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에너지 인프라 공격으로 약 20년 만의 최저 수준에 가까워졌다. 여기에 러시아가 경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세계 주요 경유 공급원 중 하나가 시장에서 빠졌다. 러시아·중동·주요 아시아 공급업체의 경유 수출은 7월 기준 전년보다 하루 130만 배럴 줄었는데, 이는 당시 해상 경유 교역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경유는 원유보다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렵다.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남미도 러시아산 및 중동산 물량에 의존해 온 만큼, 수출 차질은 지역별 가격 격차와 현물 가격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러시아의 수출 금지 발표 이후 유럽 경유 정제마진은 2월 이후 세 배 이상 뛰어 배럴당 75달러를 웃돌았다.
중국은 정유 여력이 비교적 큰 국가지만, 실제 생산능력과 수출 가능한 공급량은 다르다. 중국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 수입 감소에 대응해 가동률을 낮췄고, 연료 수출도 제한했다. 원유 재고가 충분하더라도 정책상 수출이 묶이면 국제시장에 추가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할 수 없다.
그 결과 해상 정제제품 교역은 시장이 균형을 되찾는 방향으로 늘어나는 대신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걸프 지역 화물 운송이 줄고 러시아산 경유가 사라진 상황에서 수입이 필요한 지역들이 동시에 경쟁하면서, 휘발유와 경유 선물 가격은 급등했다.
공급 부족으로 정제마진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오르자 미국 정유사들은 높은 가동률로 생산과 수출을 늘릴 유인을 얻었다. 인도의 릴라이언스와 나야라처럼 수출에 초점을 둔 정유사들도 높은 가동률을 바탕으로 지역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정유공장을 최대치에 가깝게 돌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미국과 인도의 추가 물량은 손실된 걸프·러시아 공급을 모두 대체할 수 없고,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단이나 공격받은 정유시설을 복구할 수도 없다. 다른 지역의 정유사들이 원유를 확보하려고 미국산 원유 구매를 늘리고 있지만, 이는 운송 경로가 정상화될 때까지의 임시 대응에 가깝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휘발유·경유·항공유 가격 상승이다. 운전자들은 주유소에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되고, 경유를 많이 쓰는 화물 운송과 농업의 비용도 커진다. 항공사와 제조업체 역시 연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받는다.
수요 측면의 압박도 남아 있다. 여름철 휴가·출퇴근 운전 수요, 폭염에 따른 전력 수요, 이후 계절성 경유 수요가 공급 부족과 맞물리면서 재고를 쌓을 기회를 줄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제 원유 가격만으로 국내 주유 가격을 가늠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 셈이다.
주요 시장의 휘발유와 경유 재고는 수년 내 최저 수준에 가깝다. 아시아 휘발유 재고도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5년 평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며, 평균 재고는 약 1억9,700만 배럴로 상반기 약 2억700만 배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재고는 공급 차질을 흡수하는 완충 장치다. 하지만 현재처럼 재고가 낮으면 정유공장 한 곳의 추가 가동 중단, 해상 운송 차질, 허리케인, 예상 밖의 수요 증가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세계 정유공장들이 사실상 최대 가동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도와 중동에서 추가될 것으로 거론되는 정제능력 약 50만 배럴/일은 분명 공급에 보탬이 된다. 특히 수출 가능한 중간유분, 즉 경유와 항공유 생산에 적합하다면 지역별 부족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수백만 배럴/일에 이르는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비교하기 어렵고, 신규 설비가 곧바로 최대 가동률에 도달한다는 보장도 없다. 무엇보다 이 물량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거나 파손된 정유시설을 복구할 수 없다. 따라서 글로벌 연료시장의 ‘완충 여력’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장 안정은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동 해상 운송이 지속적으로 정상화되고, 피해 정유시설이 수리·재가동되며, 러시아의 수출 제한이 풀리고, 중국이 정제제품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 이 가운데 여러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고 재고까지 회복돼야 정제마진과 연료 가격이 정상적인 관계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 전까지는 원유 가격이 비교적 안정돼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공급망의 어느 한 지점에서 추가 충격이 발생하면 가격이 다시 급등할 위험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