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의 지렛대는 해협을 법적으로 소유한다는 데 있지 않다. 이란은 인근에 배치한 군사력과 선박 공격 위협을 활용해 선박 통항을 위험하게 만들거나 늦출 수 있고, 그 결과 미국과 다른 국가에 경제적·정치적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해협을 둘러싼 위협과 공격으로 해상 운송이 크게 중단된 상황, 그리고 향후 해협 운영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을 정리했다.
양측의 설명은 정반대다. 6월 17일 양해각서에는 미국의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이 60일 동안 상업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는 조치를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해협의 장기적인 관리 방식은 미결 상태로 남았다.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를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경고에는 분명한 조건이 붙어 있다. 외교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다.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임시 합의를 수주 안에 이행하지 않으면 테헤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그 너머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미국의 해상 봉쇄를 깨기 위한 ‘시의적절하고 정밀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활동을 중단시키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는 신속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미국이 추가 공격을 잠시 미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사적 태세와 협상은 서로 맞물려 있다. 이란이 합의 이행 가능성을 낮게 볼수록, 테헤란은 외교의 대안으로 무력을 내세울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이란의 새 독트린은 조건부 자제와 확전 위협을 결합한 전략이다. 이란은 먼저 공격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또다시 공격받으면 더 빠르고 넓은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 배경에는 국내 방산 생산 확대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 압박이 있다.
남은 핵심 질문은 이란 당국이 무엇을 말했느냐가 아니다. 실제로 복구됐거나 새로 생산됐다고 주장하는 전력 가운데 어느 정도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위협이 추가 공격을 억제할지 아니면 오히려 확전을 촉진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