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라우드 부문의 조정 EBITA 마진은 약 1년 전 7% 수준에서 11.6%로 개선됐다.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장비처럼 초기 고정비가 큰 사업에서는 설비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추가 매출이 더 많은 영업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매출 증가와 함께 마진이 확대되는 현재 흐름은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긍정적이다. 다만 그룹 전체의 수익성이 즉시 회복된다는 뜻은 아니다. 대규모 AI 인프라를 계속 구축하는 동안에는 감가상각, 장비 구매, 데이터센터 관련 지출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최고경영자 에디 우는 현재 평균 매출총이익률을 기준으로 AI 관련 자본지출이 향후 3년 안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건이 더 좋아지면 2년 안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투자 회수 속도를 결정할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AI 컴퓨팅 자원의 활용도다. 고객이 더 많은 연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대규모 설비 투자가 매출로 전환된다. 둘째는 상품 구성이다. 단순 컴퓨팅 용량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비중이 커질수록 매출총이익률 개선에 유리하다.
이번 투자는 당장 그룹 이익을 늘리는 전략은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6월 분기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고, 순이익은 75% 감소했다. 즉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신호가 나타나는 동시에 AI 인프라 확충 비용이 재무제표에 상당한 부담으로 반영되고 있다.
위험도 남아 있다. 기업의 AI 도입이 둔화되거나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컴퓨팅 설비에서 얻는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고객이 소비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설비를 구축할 경우에도 투자 회수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현재 알리바바의 AI 투자 사이클은 인프라를 먼저 확보하는 단계에서 이를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당분간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고, 설비 활용도가 높아지면 부문 마진도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
다만 2~3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현재와 같은 AI 서비스 수요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현금 부담과 가격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 결국 이번 투자의 성패는 투자 규모 자체보다, 확보한 AI 컴퓨팅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고부가가치 서비스 매출로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