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상승폭이 더 컸던 배경에는 2,000달러가 중요한 기술적 저항선이자 약세 포지션이 몰린 가격대였다는 점이 있습니다. 가격이 이 수준을 돌파하자 하락에 베팅했던 레버리지 포지션이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이더리움을 강제로 되사야 했고, 이 매수가 추가 상승을 낳는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또한 이더리움은 200일 이동평균선도 상향 돌파했습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시장 참가자들이 장기 추세를 판단할 때 널리 참고하는 지표입니다. 이 선과 2,000달러를 동시에 회복하면서 기존 저항대가 향후 지지선으로 바뀔 가능성이 생겼지만, 종가 기준으로 안착하고 후속 매수세가 이어져야 강세 전환 신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랠리의 핵심은 숏 스퀴즈였습니다. 숏 포지션은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빌린 자산을 매도하는 포지션인데, 가격이 급등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자산을 다시 사들여야 합니다. 이 같은 강제 매수가 가격을 더 밀어 올리고, 다시 추가 청산을 부르는 현상이 숏 스퀴즈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보고된 24시간 숏 포지션 청산액은 상승 초반 약 14억 달러에서 랠리가 확대되면서 30억 달러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의 숏 스퀴즈로 평가됐습니다.
이더리움은 청산이 집중된 주요 자산이었습니다. 한 시점의 추정치에서는 이더리움 선물 청산액이 약 3억8,2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2,000달러 돌파가 약세 레버리지 포지션을 연쇄적으로 청산시키면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파생상품 청산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8월 18일 약 7,14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고, 블랙록의 ETHA가 약 6,470만 달러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는 선물 포지션 청산과 별개로 현물 기반의 매수 수요도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랠리가 확산된 뒤에는 이더리움 ETF의 하루 유입액이 약 1억8,900만 달러에 이르렀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ETF 유입이 확인됐다고 해서 이번 상승이 곧바로 지속 가능한 장기 추세로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이 마무리된 뒤에도 현물 매수세가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같은 시기 SEC는 ‘Regulation Crypto Assets’라는 새로운 규제안을 제안했습니다. 특정 암호화폐 관련 투자계약에 맞춘 증권 공모 체계를 마련해, 관련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로를 보다 명확하게 하려는 내용입니다.
이 제안은 시장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암호화폐 맞춤형 규제 체계에 대한 기대를 키웠습니다. 다만 아직 법률로 확정된 제도가 아니라 제안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의회에서 논의 중인 시장구조 법안인 CLARITY Act 역시 진전이 제한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규제 기대감은 상승 재료였지만, 이를 확정적인 제도 변화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움직임이 진정한 추세 전환인지 판단하려면 이더리움이 2,000달러를 지키는지가 첫 번째 관문입니다. 돌파 이후 이 가격대를 지지선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강세 해석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돌파 전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하단 가격대는 대략 1,925달러와 1,940~1,950달러였습니다. 2,000달러를 잃을 경우 과거 유동성과 저항이 집중됐던 이 구간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속적인 추세 전환을 확인하려면 다음 조건이 필요합니다.
결국 이번 랠리는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가 제공한 거시경제적 위험선호 분위기, SEC 규제 제안에 따른 정책 기대, ETF 유입이라는 수요 신호가 동시에 겹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가격을 수직으로 끌어올린 직접적인 동력은 대규모 숏 포지션의 강제 매수였습니다. 숏 스퀴즈는 강력하지만 일회성일 수 있으므로, 청산 물량이 사라진 뒤에도 가격과 현물 수요가 버티는지가 다음 단계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