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랠리가 파생상품 청산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8월 18일 7,147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블랙록의 ETHA에는 6,468만 달러가 들어와 전체 유입액의 약 90%를 차지했다.
현물 ETF 자금은 선물이나 무기한 선물 계약의 레버리지 거래가 아니라 규제된 투자상품을 통한 매수 수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ETF 유입은 가격 상승에 현물시장 기반을 보탤 수 있다.
그러나 하루 동안의 순유입만으로 기관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8월 이더리움 관련 ETF 누적 유입액이 38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주장 역시 이번 분석에서 확인 가능한 신뢰도 높은 자료만으로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워싱턴에서 나온 두 가지 소식도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8월 18일 일부 가상자산과 관련 상품을 위한 맞춤형 규제 체계를 제안했다. 제안에는 특정 가상자산 기업의 자금 조달을 쉽게 할 수 있는 맞춤형 면제와 보다 명확한 자본 조달 경로가 포함됐다.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및 금융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회가 디지털자산 시장의 정의와 규제 책임을 명확히 하는 CLARITY Act의 “공정한 버전”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소식들이 당장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기술적 펀더멘털을 바꾼 것은 아니다. SEC 제안은 아직 제안 단계이고, CLARITY Act 역시 확정된 법률이 아니다. 따라서 시장에 미친 영향은 즉각적인 실적이나 사용량 변화보다는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에 가까웠다.
숏 포지션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상승 폭이 커졌다는 사실은 동시에 주의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단기 상대강도지수(RSI)는 90을 웃돌았고, ETH 가격은 50일 이동평균선을 크게 상회했다.
RSI가 90을 넘는 것은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지만, 단기 매수세가 이미 상당 부분 소진됐다는 뜻일 수도 있다. 숏 포지션 청산이 마무리된 뒤에도 상승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현물 매수세가 필요하다.
시장 분석에서 제시된 주요 가격대는 약 2,160달러의 지지선과 2,000달러 부근의 200일 이동평균선이다. 가격이 이 구간으로 되돌아간다고 해서 랠리가 즉시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회복한 지지선을 지속적으로 지키지 못한다면, 이번 움직임은 완성된 추세 전환보다는 일시적인 숏 스퀴즈에 가까웠다는 해석이 힘을 얻을 수 있다.
8월 19일 이더리움의 급등은 세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이 조합은 이더리움이 왜 짧은 시간에 18% 가까이 오를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동시에 상승의 지속 가능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추세가 진정으로 전환됐다고 판단하려면 ETH가 2,160달러와 2,000달러 부근의 지지 구간을 지키고, 숏커버링이 끝난 뒤에도 현물 수요와 ETF 유입을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