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응은 러시아의 적응력과 동시에 공격의 비용을 보여준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도의 공급을 유지하려면 다른 지역에 배정될 연료를 돌리거나 해외에서 추가로 들여와야 한다. 즉 러시아 전체가 멈춰 선 것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의 부족을 감수하면서 다른 지역의 기능을 유지하는 더 비싸고 불균등한 분배 체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에너지 인프라를 넘어 대형 물류 거점으로 확대됐다. 7월 18일 이후 와일드베리스 시설 최소 20곳이 공격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보관 상품이 파괴되거나 훼손되면서, 러시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중 하나의 배송망이 차질을 빚었다. 로이터가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피해를 입거나 파괴된 창고 면적은 최소 118만㎡로, 보도에 따르면 회사 전체 물류 capacity의 5분의 1을 넘는다.
다만 피해 규모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 다른 추산은 피해가 발생한 창고 면적을 121만147만㎡, 판매자 손실을 2,150억2,800억 루블로 제시한다. 이 수치는 감사된 확정치가 아니라 추산치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는 8월 16일까지 우크라이나군이 와일드베리스의 러시아 내 10대 물류센터 가운데 7곳을 공격했다고 평가했다. 회사가 배송 트럭에서 브랜드 표시를 제거하고 새로운 보관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보도는 물류망을 유지하려는 대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차질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시스템의 어느 정도를 복구할 수 있을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이 창고들의 군사적 성격을 놓고도 주장이 엇갈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일부 물류 거점이 군사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이중용도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반면 현재 공개된 증거만으로는 와일드베리스의 상업 시설이 드론 부품이나 항법 장비 공급을 위해 의도적으로 전용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상업적 물류망으로서의 중요성은 분명하지만, 직접적인 군사적 역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8월 15일 우크라이나는 자체 개발한 FP-5 플라밍고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900㎞ 떨어진 러시아 사마라의 프로그레스 로켓·우주센터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러시아 국영 우주기업 로스코스모스와 연계돼 있으며 우주발사체와 전자장비 생산과 관련된 곳이다.
우크라이나 측 발표와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약 5,000㎡ 규모의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산업단지에는 아비아코르 항공기 공장도 있지만, 각 시설이 입은 피해의 정확한 범위는 아직 불확실하며 생산 손실에 대한 독립적인 확인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이 공격의 의미는 파괴된 생산량을 정확히 산출하는 데 있다기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깊숙한 곳의 전략적 산업시설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데 있다.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방공, 시설 분산, 수리와 생산 연속성 확보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증거만으로 러시아의 광범위한 군수산업 기반이 결정적으로 마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경제적 충격은 가계의 행동에서도 감지된다. 보도에 인용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8월 첫 2주 동안 현금 유통량은 2,864억 루블 증가했다. 이는 7월에 은행에서 약 73억 달러가 빠져나갔다는 보도에 이어 나타난 흐름이다.
이 같은 인출은 금융 불안과 신중한 가계 행동에 부합한다. 그러나 이를 우크라이나의 공격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자산 압류 가능성, 결제 차질, 인플레이션, 전반적인 전시경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현금 유출은 불안의 신호이지, 공격이 여론이나 정치적 지지에 미친 영향을 단독으로 측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다음과 같은 2차 비용을 러시아에 안기고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상당한 적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료를 재배치하고 휘발유를 수입하며, 에너지와 물류 인프라가 손상된 상황에서도 국가 시스템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공개된 증거는 러시아의 군수 생산, 국내 안정 또는 국가 통제력이 결정적으로 붕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보다 타당한 결론은 ‘누적되는 비용’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점점 더 비싸고 관리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크렘린은 여전히 압박의 상당 부분을 분산하고 흡수할 수 있지만, 모스크바와 수도권의 연료 제한, 상업 물류망의 손상, 가계의 금융 불안은 전쟁이 러시아인의 일상에 의미 있는 대가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에 균열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