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축소 이유로 여러 요인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위협적이지 않고 예의 바른” 국가로 묘사하며, 이번 조치가 대화 재개의 신호라는 점을 내비쳤다. 다만 훈련이 이미 시작된 뒤 내려진 결정이어서 전면 취소 대신 미국 측 참여를 줄이는 방식이 선택됐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축소 조치를 이행하도록 지시받았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은 훈련의 기본 성격을 방어적 대비태세 훈련으로 계속 설명했다. 한국의 이 대통령도 민방위 관련 훈련은 방어 목적이며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 국방부를 방문해 훈련 축소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훈련 축소가 단순히 대북정책의 변화만이 아니라 한미 동맹과 미국의 대외 군사정책을 둘러싼 압박과도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김여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북미 정상 간 직접 소통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밝혔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접촉 시도에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다.
다만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개인적인 친분이나 과거의 관계와, 북한이 실제 협상에 나설 의사가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번 상황은 북미 간 탐색적 접촉이나 정치적 상징성이 큰 만남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북한이 곧바로 정상회담이나 비핵화 협상에 응할 것이라는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분석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 지위를 협상의 전제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크며, 미국이 비핵화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실질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발전시켜 왔고,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으로 무기와 경제·정치적 지원, 전장 경험을 얻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전략적 관계도 북한의 고립을 완화해 과거보다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야 할 필요성을 낮추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보다 핵보유국으로서의 인정을 요구하거나, 동결·검증·위험 감소 같은 제한적인 군비통제 조치만 받아들이려 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축소를 한국의 이란 관련 군사 행동 불참과 연결한 점은 이번 결정이 대북 외교뿐 아니라 동맹 압박 수단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북한과의 대화 공간을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한국 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와 방위 공약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한미 간 공조를 흔들 위험도 있다.
한미 공조는 지속 가능한 대북 협상의 기반이기 때문에, 동맹 간 조율이 약해지면 오히려 외교의 성과가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가장 현실적인 전망은 포괄적인 비핵화 합의가 아니라, 탐색적 접촉이나 상징적인 정치 일정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