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는 8월 2일 밤 전국 전력망이 무너졌다. 이는 2026년 들어 발생한 여섯 번째 전국 단위 정전이었다. 전력 복구가 진행되던 중 다시 전력망이 붕괴하면서 복구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사태는 연료·의약품·식량 부족과 노후 인프라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발생했다. 전력 당국은 복구 과정에서 병원과 식량 생산시설 같은 필수 서비스에 전력을 우선 공급했지만, 수도 펌프와 냉장·냉동 보관, 조리, 의료기관 운영은 계속 불안정한 상태에 놓였다.
정전은 주민들의 일상도 바꿔 놓았다. 전기가 언제 돌아올지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은 짧은 전력 공급 시간에 맞춰 요리와 물 사용, 통신, 업무, 수면을 조정해야 했다. 장시간 또는 며칠에 걸친 정전으로 더위를 피해 밤에 집 밖에서 쉬거나 잠을 자는 주민들도 나타났다.
주요 보도는 2026년 쿠바의 에너지 위기가 급격히 악화한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국가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뒤 석유 공급이 사실상 차단된 상황을 지목했다.
그러나 제공된 자료에는 선적 건별 감소량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 따라서 쿠바로 들어오는 석유가 정확히 몇 배 또는 몇 퍼센트 줄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국은 쿠바에 두 번째로 5,000세트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전달했다. 장비는 쿠바 전역 169개 지방자치단체에 배분돼 외딴 농촌 주택에 전력을 공급하고, 보건소와 응급의료 서비스, 보육시설, 은행 지점 등 필수 시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일부 보도는 중국이 태양광 기반 전기 삼륜차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지원 대수와 실제 배치 현황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
쿠바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기 위한 제도도 손질했다. 결의 179/2026에 따라 국가 전력망에 공급되는 재생에너지 전력의 매입단가는 주거용·비주거용 여부나 시간대와 관계없이 kWh당 90쿠바페소(CUP)로 정해졌다. 적용 대상은 태양광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른 재생에너지원으로 확대됐다.
또 다른 조치에 따라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주요 부품, 태양열 온수기, 태양광 펌프, 소형 풍력발전기 등 재생에너지 장비의 수입에는 관세 면제 혜택이 적용된다. 이 조치는 2027년 12월 31일까지 연장됐으며, 청정에너지 장비와 투자, 일부 재생에너지 판매에도 세제 혜택이 마련됐다.
러시아의 이번 지원은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식량과 조명·응급용품을 전달한 조치인 동시에, 쿠바와의 정치·외교적 연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의 태양광 지원과 쿠바의 재생에너지 인센티브는 반복되는 정전에 대응해 전력 공급 기반 자체를 바꾸려는 장기 대책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