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구조도 SGX 거래 증가의 한 요인이다. 일본거래소그룹(JPX)에 따르면 현금결제 방식의 미니 10년물 JGB 선물은 표준 계약의 10분의 1 규모다. 액면 기준 계약 금액은 1,000만 엔으로, 표준 10년물 계약의 1억 엔보다 작다.
계약 규모가 작으면 투자자는 헤지 규모를 더 정밀하게 조절하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명목 익스포저로 단기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SGX가 국제 투자자를 겨냥한 JGB 선물 상품을 제공하는 가운데, JPX도 여러 만기의 표준·미니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재평가가 10년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장기물 금리가 크게 움직일수록 투자자들은 서로 다른 만기의 금리 위험을 분리해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필요로 한다.
SGX는 10년물과 20년물 JGB 선물의 유동성을 키우고, 향후 30년물 계약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0년물 선물이 도입되면 재정에 따른 국채 공급, 인플레이션 기대, 장기 기관투자자의 수요 변화에 민감한 초장기 구간을 보다 직접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이는 일본 금리시장이 앞으로 5~10년 동안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시장 구조상의 판단이기도 하다. 일본 국채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은 10년물 벤치마크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만기의 유동성 있는 선물을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국내 금리가 오르면 일본의 은행, 보험사와 연기금이 해외 채권에서 수익을 찾아야 할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환헤지 비용까지 고려하면, 일본 국채의 상대적 매력이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JGB 금리 상승이 곧바로 일본 기관의 미국 국채 매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투자 결정에는 미·일 금리 차이, 환헤지 비용, 부채와 자산의 만기 matching, 환율 전망과 포트폴리오 분산 등이 함께 작용한다. 현재 자료만으로는 JGB 금리 상승만이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 감소를 초래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국채를 사려는 의지가 구조적으로 약해진다면 미국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해외 투자자의 수요 풀이 줄어들 경우 미 재무부는 다른 매수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일본의 국내 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수익을 찾던 시기와는 다른 환경이다.
SGX의 10년물 JGB 선물 거래량이 6배 늘어난 현상은 단순한 거래소의 실적 지표를 넘어선다. 일본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수동적인 저금리 자금 조달처가 아니라 금리·환율·국가 간 채권 가격 위험이 집중되는 적극적인 거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SGX의 거래 규모는 여전히 일본 국내시장에 비하면 작다. 그러나 소규모 계약, 국제적 접근성, 변동성 거래에 필요한 유동성 있는 수단을 원하는 수요를 포착하고 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과 재정정책, 일본은행의 결정이 계속해서 수익률 곡선을 움직인다면 JGB 선물과 그 파급효과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도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