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연준의 추가 긴축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앞서 미국의 고금리와 연준의 매파적 정책을 예상하며 달러를 매수해 왔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자 이 포지션을 되돌리는 거래가 나타났습니다. 이미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는 흐름이 새롭게 달러를 매수하려는 수요보다 강해지면서 하락세가 확대된 것입니다. 미국 경기의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포지션 청산을 부추겼습니다.
달러 약세는 여러 주요 통화에서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위험은 달러에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충돌이 격화돼 중동의 에너지 수송이 위협받으면 유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논리가 다시 힘을 얻거나, 투자자들이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중동 긴장이 조기에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이란 간 양해각서 발표는 유가 선물과 단기 인플레이션 보상률을 낮춘 바 있습니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약화시키는 요인입니다.
결국 지정학적 위험은 충돌이 심해질 때 유가와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긴장이 완화되면 인플레이션 기대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런 양면성 때문에 달러 전망도 한 방향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이 7월 FOMC 의사록을 기다리는 이유는 연준 내부의 인플레이션 판단과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 수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록은 정책 결정 당시 위원들이 물가 위험과 성장 위험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심각하게 봤는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특히 7월 회의에서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선호한 세 명의 반대 의견이 연준 내 더 넓은 매파 진영을 대표했는지, 아니면 소수 의견에 그쳤는지가 중요합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광범위하다는 내용이 확인되면 국채 수익률과 달러가 반등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다수 위원이 경기 둔화를 더 중시했거나 물가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면 시장의 낮아진 9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습니다.
현재 달러의 단기 전망은 약세 또는 신중론에 가깝습니다. 다만 물가의 향방, 연준의 실제 정책 대응, 세계 경기, 장기 국채 발행 확대에 따른 차입 수요가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변동성이 빠르게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