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와 8개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발표한 지침은 대도시가 아닌 현(县)과 향·진급 지역의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에서 현급 지역은 농촌과 소도시를 연결하는 생활·상업 중심지 역할을 한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즉, 단순히 소비 쿠폰이나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보다는 사람들이 실제로 쇼핑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권과 유통 인프라 자체를 개선하려는 접근이다.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이미 다양한 브랜드와 쇼핑시설, 배달·물류 서비스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반면 현과 농촌 지역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접할 수 있는 유통망, 브랜드 선택권, 전문적인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은 ‘아직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남아 있는 시장으로 여겨진다. 매장과 물류망을 확충하고 상품의 품질과 선택 폭을 넓히면, 구매 의향은 있지만 접근성이나 공급 부족 때문에 지출로 이어지지 못했던 수요를 실제 소비로 전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대도시 소비만으로는 중국 전체 내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 현급 지역의 상업망을 개선하는 것은 소비를 지역 경제에 연결하고, 농촌 주민과 소도시 주민의 상품·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브랜드의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하는 효과를 노린 정책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의 전면적인 경기부양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 지도부는 이미 편성된 인프라 예산의 집행 속도를 높여 성장률을 뒷받침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혀왔다. 대규모 신규 재정 패키지를 내놓기보다는 기존 사업을 앞당기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재정정책을 선별적으로 활용하고 기존 정책을 집행하면서도 과도한 부채, 생산성이 낮은 투자, 광범위한 신용 확대에 의존하는 방식은 피할 것으로 본다. 부동산 시장 부진과 성장 둔화에도 경기 대응의 강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조는 기준금리 성격의 대출우대금리(LPR)를 당분간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도 맞닿아 있다. 8월 LPR에 대해 시장 참가자 전원이 1년물 3.00%, 5년물 3.50% 동결을 예상했다.
결국 중국의 단기 대응은 ‘한 번에 큰돈을 푸는’ 방식보다는 이미 마련된 정책을 빠르게 집행하고, 소비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현·농촌 시장의 유통 환경을 개선해 내수를 조금씩 넓히는 전략에 가까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