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거래가 끊긴 배경에는 기존 중국 자산을 팔지 못하는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10개 대형 운용사는 2025년 중국 본토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완전한 공개 매각을 단 한 건도 기록하지 못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제로 엑시트’다.
앞선 10년 동안 이들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약 1,370억 달러였지만, 회수한 금액은 약 380억 달러에 그쳤다. 2024년 말까지 중국 포트폴리오 기업을 매각하거나 상장한 사례도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2022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신규 투자액은 약 50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엑시트가 막히면 문제는 개별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사모펀드는 연기금, 국부펀드, 패밀리오피스 등 출자자(LP)에게 투자금을 회수해 현금으로 배분해야 한다. 자산이 장기간 묶이면 LP는 중국 중심의 후속 펀드에 출자하거나 중국에 대한 추가 익스포저를 승인하는 데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중국 중심 사모펀드의 달러화 펀드레이징이 사실상 멈췄다는 기존 보도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회수 부진이 펀드레이징을 어렵게 만들고, 펀드레이징 위축이 신규 투자 여력을 줄이며, 거래 감소가 현지 투자 파이프라인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이다.
‘글로벌 10대 운용사의 신규 투자 0건’과 ‘중국 사모펀드 시장 전체의 침체’는 같은 말이 아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2025년 중국 본토와 홍콩을 포함한 광역 중화권에서 거래 건수와 거래 금액이 2년 연속 증가했고, 엑시트 금액도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자본, 위안화(RMB) 펀드, 성장투자 중심의 운용사는 글로벌 달러 펀드와 다른 환경에서 움직인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중국 내 모든 자본이 철수했다는 뜻이 아니라, 국제 LP의 자금에 의존하는 대형 외국계 바이아웃 운용사가 특히 큰 제약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편이 정확하다.
중국발 위축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도 부담이다. 위안화 표시 차량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모펀드는 2025년 580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37% 줄어든 규모이자 12년 만의 최저치다.
물론 아시아의 모든 시장이 중국과 같은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LP들이 자금을 집행하기 전에 실제 회수 실적, 유동성, 반복 가능한 수익 구조를 더 엄격하게 확인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규칙이 예측 가능하고, 자금 이동이 원활하며, 매각·상장 경로가 분명한 시장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 점점 중요해지는 단어는 **‘투자 가능성’**이다. 허용된 기회를 식별할 수 있는가, 필요한 승인을 받을 수 있는가, 자금을 이동할 수 있는가, 최종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가가 핵심 질문이다.
자산 가격이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낮은 밸류에이션은 진입 가격을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규제·지정학적 위험과 회수 경로의 불확실성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중국 정부가 2026년 6월 외국인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정책 제안을 내놓았지만, 정책 의지를 밝히는 것만으로 대규모 글로벌 바이아웃 투자가 즉시 재개되기는 어렵다. 지정학적 통제, 집행의 불확실성, 전략산업에 대한 제한, 자금 송금 우려, 취약한 엑시트 유동성, LP의 경계심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0건’은 글로벌 사모펀드가 중국을 영구히 포기했다는 선언이라기보다, 한때 통했던 투자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는 진입 가격보다 진입부터 회수까지의 경로를 본다. 중국이 다시 글로벌 바이아웃 자금을 끌어들이려면, 투자할 수 있다는 약속을 넘어 실제로 돈을 넣고 빼는 전 과정을 예측할 수 있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