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국 브랜드 완성차의 일반적인 미국 진출과는 다르다. 차량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와 컴퓨팅 시스템 없이 수입되며, 미국에 도착한 뒤 웨이모가 자체 장비와 6세대 주행 소프트웨어를 장착한다.
역할 분담은 다음과 같다.
이 구조를 통해 중국 제조업은 중국 브랜드 승용 전기차를 미국 딜러 매장에 직접 출시하지 않고도 미국 자율주행차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CM1e는 일반 승용차가 아니라 웨이모의 로보택시 운영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플랫폼이다. 미니밴 구조는 승객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고, 센서 장착 위치와 전기 시스템, 냉각, 컴퓨팅 장비, 고강도 운행에 필요한 내구성을 처음부터 고려할 수 있다. 일반 승용차를 자율주행차로 개조하는 것보다 목적에 맞게 설계하기 쉽다는 뜻이다.
미국 관세를 적용하면 원가 우위는 줄어든다. 보도에 따르면 CM1e의 중국 내 가격은 약 3만9,000달러다. 여기에 여러 관세를 합산한 약 127.5%의 부담을 적용하면, 웨이모가 자율주행 장비를 추가하기 전 차량 가격이 약 8만9,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
그럼에도 사업 논리는 비교적 분명하다. 장기간 고강도로 운행되는 로보택시용 차량이라면, 중국의 대량 생산 규모를 활용한 전용 플랫폼이 소량 생산으로 미국에서 유사 차량을 새로 개발·제조하는 것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
웨이모는 하드웨어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도 설계를 바꿨다. 일렉트라이브에 따르면 최신 시스템은 카메라 수를 29개에서 13개로, 라이다 센서 수를 5개에서 4개로 줄였다. 자율주행 장비 비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로보택시 한 대당 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추려는 목표에는 도움이 된다.
플랫폼 공급 모델은 중국 공급업체와 미국 규제가 직접 겨냥하는 연결·자율주행 시스템을 분리하는 효과도 낸다.
미국 상무부의 커넥티드 차량 규정은 2025년 3월 발효됐으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2027년형 차량부터 중국 또는 러시아와 연계된 일부 커넥티드 차량 제조업체는 미국에서 커넥티드 차량을 판매하거나, 자율주행 시스템이 포함된 차량으로 상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제한을 받게 된다. 하드웨어 제한은 이후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산 센서, 컴퓨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차량 플랫폼이 미국에 들어오면 웨이모는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술 스택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이것이 관세와 규제,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을 모두 없애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커의 역할을 산업용 하드웨어 공급자로 좁히고, 연결 기능과 자율주행 시스템은 웨이모가 맡는 구조를 가능하게 한다.
이 전략은 중국 자동차 업체의 잠재 시장을 넓혀주지만, 차량 한 대에서 확보하는 부가가치를 제한할 수도 있다.
지커는 플랫폼과 생산 역량을 판매한다. 반면 웨이모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차량 운영, 지도, 승객용 애플리케이션, 요금 책정, 결제, 규제기관과의 관계, 고객 데이터를 통제한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는 반복적인 서비스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차량 플랫폼 공급은 기본적으로 제조 거래에 가깝다. 양사의 수익 배분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구체적인 금액으로 계산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략적으로 보면, 중국 기업은 우선 효율적인 하드웨어 공급자로 세계 시장에 진입하고 미국 파트너가 소프트웨어와 고객 접점을 보유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 제조업이 차량 자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더라도, 고객 관계와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상위 레이어는 다른 기업이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전기차 수출 급증은 공장에서 더 많은 차량이 빠져나온다는 사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치열한 내수 경쟁은 해외 진출을 압박하고, 해외 판매량은 생산 규모를 유지·확대하게 하며, 커진 생산 규모는 중국산 전기차 하드웨어의 가격 경쟁력을 다시 높인다. 이런 순환 구조가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완성차 형태의 가장 분명한 수출처는 신흥국이다. 반면 미국처럼 보호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는 지커와 웨이모의 협력처럼 다른 길이 열리고 있다. 중국 기업은 차량 플랫폼을 수출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기술은 제외하며, 미국 기업이 자율주행 서비스와 고객 관계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이 모델은 중국 제조업체가 내수 시장만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생산 능력을 해외에서 수익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시에 하드웨어 중심 확장의 한계도 보여준다. 관세와 국가안보 규정, 현지 산업정책은 중국 브랜드가 고객 접점을 직접 통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중국 공장이 만든 차량 자체는 여전히 글로벌 서비스의 중심에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