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한 IRGC의 제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모헤비의 설명에 따르면 IRGC는 군사·안보 조직이지 이란의 공식 외교 창구가 아니다. 외교 협상은 국가가 권한을 부여한 기관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공개 IRGC 채널이 이란의 공식 외교 체계를 대신할 수 있다는 해석을 부정하는 논리다.
바가에이 역시 이라크 쿠르디스탄 관계자들을 통한 비공식 접촉설과 에르빌 비밀 회동설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이란 당국은 이런 보도를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이란이 약화됐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심리전’ 또는 ‘하이브리드전’의 일부로 묘사했다. 해당 보도가 구체적으로 유가나 에너지 가격을 조작하려는 목적이었다는 주장은 이란 당국의 주장으로 제시된 것이며, 독립적으로 확인된 결론은 아니다.
이 같은 부인은 이란이 직접 협상 재개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아라그치는 양측이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고는 있지만, 미국이 6월 양해각서의 약속을 위반하고 있는 동안에는 워싱턴과 직접 대화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6월 17일 서명한 양해각서는 휴전, 이란 핵 프로그램, 경제적 지원,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포괄하는 임시 틀을 제시했다. 최종 합의를 위한 60일간의 협상 기간도 설정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보도만으로는 이 틀이 지속 가능한 정착이나 후속 최종 합의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이란은 더 광범위한 합의의 조건으로 공격과 미국의 합의 위반 중단, 전쟁 피해 보상, 동결 자산 해제, 미군 철수, 미국 및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에 대한 제한 등을 요구해 왔다. 다만 일부 자료는 이를 모헤비 개인의 협상안이 아니라 이란 지도부 전반의 입장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모든 요구를 모헤비 한 사람의 완전한 협상 플랫폼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란과 오만의 별도 협의는 미·이란 직접 협상이 아니었다. 아라그치는 이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로와 해상 교통 관리에 관한 기술적 논의라고 설명했다. 오만과 항로 배치에 합의하더라도 해협 전체가 자동으로 다시 열리는 것은 아니며, 완전한 개방에는 미국의 추가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문제는 더 큰 군사·외교 갈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이 보상 등 조건을 충족하기 전에는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해협에서 또 다른 선박이 피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국가적 결속, 전시 상황에서의 신속한 의사결정, 미국의 압력에 대한 저항을 촉구했다. 그의 발언은 이란 당국이 이번 충돌을 군사·경제·언론·국내 안보 압력이 결합된 상황으로 규정해 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에제이가 당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복종을 직접 촉구했다는 구체적인 표현은 제공된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다른 보도에서는 이 시나리오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최고지도자로 제시된다. 검증된 발언과 후대의 2차 요약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비공식 채널 논란은 미국과 IRGC 사이에 실제로 작동하는 평화 프로세스가 있었다는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워싱턴이 이란의 군사 지도부에 접근하기 위해 대체 경로를 모색했다는 보도와, 테헤란이 이를 공개적으로 부인하며 직접 외교의 전제 조건을 내세우는 현실을 보여준다.
현재 교착을 키우는 핵심 쟁점은 세 가지다.
결국 양측이 대표 권한, 이행 순서, 합의 집행 방식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는 한, 비밀 접촉설은 외교적 돌파구의 증거라기보다 서로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