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이 모델은 단순히 폴드 9보다 크거나 비싼 제품이라기보다, 영화·스트리밍·동영상 감상을 핵심 사용 경험으로 내세우는 별도 제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 8, 갤럭시 Z 폴드 8 울트라, 갤럭시 Z 플립 8으로 구성된 신제품군이 국내 사전예약 기간 동안 총 144만 대의 예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갤럭시 노트10이 기록한 138만 대를 넘어선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라인업 최고 기록이다.
업계 보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 8 생산 계획을 기존보다 100만 대 늘려 총 380만 대 수준으로 조정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만 이 생산량은 삼성전자의 공식 생산 발표가 아니라 업계 보도에 근거한 수치다.
국내 사전예약에서는 갤럭시 Z 폴드 8이 특히 강한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도는 폴드 8이 전체 사전예약의 약 70%, 약 100만 대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내 사전예약 관련 보도 수치이며, 전 세계 판매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보도된 라인업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을 용도별로 세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하나의 디자인에 갤럭시 Z 전체의 성패를 맡기는 대신, 서로 다른 구매 이유를 제시할 수 있다. 기존 갤럭시 Z 사용자가 다른 모델로 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구상으로도 읽힌다.
다만 ‘기존 고객을 잠식하지 않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은 제품 구성에서 도출한 분석일 뿐, 삼성전자가 직접 밝힌 목표는 아니다. 제품이 5종으로 늘어나면 선택지가 넓어지는 동시에 모델 간 차이가 모호해지고, 서로의 판매를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이 폴더블 제품군 확대를 검토하는 시점에는 애플의 시장 진입 가능성도 놓여 있다. 로이터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삼성전자에 새로운 경쟁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자체적인 폴더블 디자인을 시장에 정착시키기 전에 삼성전자가 다양한 폼팩터를 선점하려는 그림으로 해석할 여지는 있다. 애플의 예상 제품 역시 여권과 비슷한 형태로 펼쳐지는 넓은 화면을 채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 보도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의 2027년 제품 결정이 애플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현재 더 분명한 근거는 갤럭시 Z 폴드 8의 자체적인 수요가 삼성의 와이드 폴더블 추가 개발을 뒷받침했다는 점이다.
일부 과거 추측에서는 삼성전자가 클램셸형 갤럭시 Z 플립 라인을 중단하거나 보급형 갤럭시 Z 플립 FE를 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 전해진 5종 라인업에는 갤럭시 Z 플립 9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플립 시리즈를 확정적으로 끝냈다는 주장은 이번 보도 내용과 맞지 않는다.
보급형 Z 플립 FE가 취소되거나 보류됐다는 주장 역시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다.
2027년 하반기 출시설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제공된 보도만으로 확정된 출시 기간을 확인할 수는 없다. One UI 10이나 안드로이드 18 탑재 여부 역시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도 넓은 화면의 폴더블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각 회사의 제품명과 사양, 출시 일정이 충분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현재 자료만으로 삼성의 2027년 예상 라인업과 경쟁사 제품을 모델별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의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2027년 갤럭시 Z9 세대에서 기존 3종 중심의 폴더블 라인업을 최대 5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핵심적인 새 시도는 4:3 화면을 사용하는 일반 와이드 폴드와 함께, 영상 감상에 더 적합한 화면비를 갖춘 두 번째 와이드 폴더블을 추가하는 것이다.
국내 사전예약 144만 대라는 기록과 갤럭시 Z 폴드 8 생산량 100만 대 추가 보도는 삼성이 이 폼팩터에 계속 투자할 이유를 제공한다. 다만 5종 라인업은 아직 공식 발표가 아닌 보도 단계다.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기 전까지는 두 와이드 모델의 화면비와 제품 포지셔닝, 출시 일정, 소프트웨어, 가격을 모두 미확정 정보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