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은 한 차례 야간 공격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822대를 격추하거나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으로 전체 규모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여러 보도는 해당 공격을 올해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가장 큰 공습 중 하나로 전했다. 러시아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작전은 러시아의 경제와 군수 물류 체계를 겨냥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 우랄산맥의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와일드베리스 시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000㎞ 이상 떨어진 곳에서 공격받았다고 현지 당국과 회사가 밝혔다. 다른 보도에서는 와일드베리스의 물류망에 대한 공격이 반복되고 있으며, 키이우는 해당 시설들이 군사 물류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공습은 러시아 국내의 안전 문제도 부각시켰다. 러시아 당국은 흑해 휴양지 겔렌지크의 해변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의 정확한 경위와 원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는 보도에서 엇갈렸다.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파스카야 타워 국제 군악축제’도 2027년으로 연기됐다. 주최 측은 통제할 수 없는 사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여러 보도는 수도권을 둘러싼 드론 위협과 이번 결정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유엔 인권감시단은 2026년 7월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437명이 사망하고 2,610명이 부상한 사실을 확인했다. 민간인 사망자는 2025년 7월보다 70% 많았고, 월간 사망자 수로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유엔에 따르면 7월 민간인 피해의 가장 큰 원인은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이었다. 이 수치는 확인된 최소치이기 때문에 모든 사망과 부상을 포함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상 전선이 정체돼도 민간인에게 더 안전한 전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에너지 인프라 공격과 민간인 피해는 서로 겹친다. 에너지 시설에서는 노동자가 직접 숨지거나 다칠 수 있고, 공격 이후 난방과 전력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더 위험한 환경에 놓일 수 있다. 러시아 내 산업·물류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도 마찬가지로 전쟁의 부담을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노출됐던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세를 막는 데 필요한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족에 직면해 있다. 보도에 따르면 패트리엇은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방공체계 가운데 러시아의 일부 첨단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유일한 체계다. 따라서 요격미사일의 공급량은 도시를 보호하는 핵심 변수가 됐다.
방어 측의 부담은 균등하지 않다. 드론은 여러 종류의 방공수단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탄도미사일은 훨씬 빠르게 도달하고 요격도 어렵다. 요격미사일 재고가 바닥나면 러시아는 지상에서 영토를 추가로 점령하지 않더라도 방공망의 빈틈을 파고들 수 있다.
앞으로의 전쟁은 영토 변화만으로 판가름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양측이 드론과 미사일을 얼마나 빠르게 생산·투입하는지, 우크라이나가 방공 요격미사일을 얼마나 신속하게 보충하는지, 그리고 에너지 시설과 도시를 공격 속도보다 빠르게 복구하거나 보호할 수 있는지가 다음 국면을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