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키이우는 러시아가 재공격에 나설 수 있는 상태에서 단순히 전투만 멈추는 합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속 가능한 평화협정에는 명확하고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안전보장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러시아는 전쟁을 계속해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우크라이나와 지원국들은 실효성 없는 휴전의 대가로 영토 양보가 굳어지는 것을 막으려 합니다. 전장에서의 진전이 외교의 조건을 바꾸려는 구조입니다.
서방 당국자와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영토 목표를 계속 추구할 경우 전쟁이 더 파괴적인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우크라이나군 진지뿐 아니라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intensified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러시아 의회 선거 이후 추가 동원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확정된 결정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일부 보도는 새로운 병력 모집을 전망한 반면, 더 큰 규모의 동원 계획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평가에 근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계획이 있다는 보도’나 ‘정보기관의 전망’은 크렘린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뜻도, 실제 동원 규모가 그대로 실행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2027년 목표는 러시아가 돈바스 장악을 위해 제시해 온 여러 시한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월,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가 도네츠크 점령 시한을 15차례 설정했다가 연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독립적인 전황 분석도 이전의 러시아 일정을 비현실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와 필요한 작전 규모를 고려할 때 도네츠크에 남은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포위하는 일정이 “극도로 비현실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평가가 러시아가 장기적으로 영토를 더 점령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2027년 가을을 신중하게 해석해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날짜는 의도한 결과를 나타낼 뿐이며, 실제 진전은 러시아의 병력 확보 능력, 우크라이나의 저항, 전투로 인한 소모, 주요 도시를 상대로 한 복잡한 군사작전에 달려 있습니다.
프랑스·독일·영국은 이른바 ‘E3’ 형식으로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에서 유럽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모스크바와 협상을 추진하면서 유럽 정부를 과정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는 단순히 협상 테이블의 자리를 둘러싼 절차적 문제만은 아닙니다. 어떤 합의가 이뤄지든 유럽의 대러 제재, 영토 arrangements, 우크라이나의 전후 군사태세, 재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안전보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유럽 정부들은 비용을 부담하고 합의 이행을 지원해야 하는 만큼, 그 조건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입니다.
E3 구상은 협상 기회가 열릴 경우에 대비해 유럽의 공동 입장을 조율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다만 E3가 모든 유럽 국가를 자동으로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발트해 국가들과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에 가까운 일부 국가는 프랑스와 독일이 더 넓은 위임 없이 유럽 전체를 대표하는 데 의문을 제기해 왔습니다.
유럽의 동부와 북부 전선에 가까운 국가들에게 이번 전쟁의 결과는 우크라이나 국경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핵심은 억지력입니다. 영토를 무력으로 빼앗은 행위가 보상받거나, 우크라이나가 재침공을 막을 군사적 능력을 잃는 합의가 이뤄지면 이들 국가가 느끼는 안보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후 안전보장이 유럽 논쟁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유럽이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뿐 아니라, 합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받고 스스로를 방어할 신뢰할 만한 능력을 유지하느냐입니다. 유럽과 미국의 구상에는 장기적인 전후 지원이 포함돼 있지만, 이는 여전히 자동 개입을 약속하는 나토식 안전보장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러시아의 2027년 가을 목표는 러시아가 그때까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할 것이라는 확실한 예측이 아닙니다. 이는 크렘린의 군사적 야심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외교적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시점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습니다. 모스크바의 영토 요구, 단순한 전선 동결형 휴전 거부, 추가 확전 가능성은 모두 협상 전에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하나의 전략으로 연결됩니다.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러시아가 과거 제시한 시한을 지키지 못한 전례를 고려하면 군사적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동시에 유럽이 독자적인 협상 틀을 추진하는 모습은 향후 합의가 단순히 전투를 멈추는지로만 평가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줍니다. 누가 협상 조건을 정하고, 우크라이나가 다음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지가 더 본질적인 쟁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