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인용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평화 협상을 추진하기로 한 지 사흘 뒤 확산됐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은 외교가 무의미하거나 위험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해당 주장이 협상을 약화하거나 협상 당사자 사이에 “쐐기를 박기” 위한 시도로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주장이 가져올 수 있는 정치적 효과에 대한 평가일 뿐, 작성자의 신원이나 정부 차원의 공작이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팩트체커들은 이 사건을 **‘내러티브 세탁(narrative laundering)’**의 사례로 설명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거짓 또는 오해를 부르는 정보가 작은 계정에서 시작해 다른 계정으로 옮겨가고, 더 유명한 언론사와 공직자, 정치인의 입을 거치면서 출처의 취약성이 감춰지는 현상이다. 결국 대규모 독자와 시청자에게 도달할 때는 처음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아보기 어려워진다.
이번 바히디 인용문의 확산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이 과정이 보여주는 핵심은 반복이 독립적인 확인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계정이나 매체가 같은 주장을 언급할 때마다 더 사실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원래의 증거가 추가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해당 허위 게시물을 비판하며, 이를 “이슬람 공화국을 향한 거짓말의 홍수”의 한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이 게시물 확산 과정의 모든 세부 사항을 독립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가장 강하게 뒷받침되는 결론은 더 제한적이다. 해당 인용문에는 검증된 1차 출처가 없었고, 바히디가 실제로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주장은 신뢰를 얻기 전 정치·언론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증폭됐다.
이번 조사가 더 많이 보여준 것은 이란의 핵 능력 자체라기보다, 근거 없는 주장이 얼마나 빠르게 사실의 외관을 갖출 수 있는지였다. 익명의 게시물은 원문 발언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텔레비전 보도와 정치적 논거, 국제 뉴스로 변했다.
핵무기 관련 주장이 여론과 외교적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쟁 상황이라면,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 최초의 증거는 무엇인가? 이번 사례에서 확인된 답은 바히디가 해당 발언을 했거나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없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