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의 결장은 서로 무관한 부상이 잇따랐기 때문이 아니라, 같은 오른쪽 손목 문제의 회복 과정과 연결돼 있다. 그는 이탈리아 오픈에 불참했고, 프랑스 오픈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타이틀을 지키지 못했다. 이어 잔디 코트 시즌 전체와 윔블던도 놓쳤다.
신시내티 오픈은 US오픈 전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실전 테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8월 4일 알카라스가 아직 진행 중인 손목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알카라스의 경쟁 공백은 4월 14일 바르셀로나 오픈 경기 이후 이어졌고,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전 확정된 조정 대회도 사라졌다.
다만 두 가지 모두 최종적인 의학적 출전 허가나 실제 출전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알카라스는 캐나다 오픈과 신시내티 오픈을 앞두고도 코트 훈련에 복귀한 상태였지만 결국 두 대회 모두 불참했다. 연습이 가능하다는 것과 고강도 대회에서 경쟁할 준비가 됐다는 것은 다르다.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아르헨티나의 호세 루이스 ‘바타타’ 클레르크는 알카라스에게 US오픈을 건너뛰고 아시아 투어에서 복귀하라고 조언했다. 약 5개월간 실전이 없었던 선수가 준비 대회 없이 곧바로 5세트 경기로 치러지는 그랜드슬램에 나서면 경기 감각과 체력을 충분히 회복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미국 출신의 전 선수 스티브 존슨도 부상 악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비슷한 경고를 내놨다. 손목을 다시 다칠 의미 있는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 번의 대회—even 그랜드슬램이라 해도—출전보다 관절을 보호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취지다.
물론 이들의 발언은 의학적 진단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알카라스가 넘어야 할 현실적인 벽을 짚고 있다. 한 차례 훈련은 파워와 관절 가동 범위를 보여줄 수 있지만, 연속해서 치르는 여러 차례의 5세트 경기에서 발생하는 육체적·정신적 부담까지 완전히 재현하지는 못한다.
알카라스는 2025년 US오픈 결승에서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야니크 시너를 6-2, 3-6, 6-1, 6-4로 꺾고 뉴욕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의 메이저 우승은 6회였고, 2026년 이후 보도에서는 호주 오픈 우승을 더해 7회 그랜드슬램 챔피언으로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단순한 복귀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몸 상태를 확인하는 무대인 동시에 남자 테니스 정상에서 이어져 온 알카라스와 시너의 라이벌 구도가 다시 작동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여러 차례 그랜드슬램 후반부에서 맞붙어 왔지만, 2026년 일정 일부에서 나란히 자리를 비우면서 주요 대회 상단부에 공백이 생겼다.
시너 역시 다른 이유로 캐나다 오픈과 신시내티 오픈에 불참했다. 그의 문제는 오른쪽 무릎 부상이다. 최신 보도 기준으로 두 선수 모두 US오픈 출전 명단에는 올라 있어, 뉴욕 대진표의 윤곽 역시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알카라스는 출전 명단에는 있지만, 출전 가능한 몸 상태라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고강도 훈련 영상은 회복세를 보여주지만, 신시내티 오픈 철회는 재활이 아직 실전 복귀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결국 결정적인 질문은 연습에서 한두 차례 강한 샷을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다. 손목이 실제 경기에서 반복되는 서브와 포핸드, 긴 랠리와 5세트 승부를 견딜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알카라스가 최종 출전 허가를 받았거나 반드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고 말하기 어렵다. 가장 분명한 다음 신호는 알카라스 측이 출전을 공식 확인하거나, 본선 추첨 전에 불참을 발표하는 순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