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단지에 조기 정착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여러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현장 재생에너지 통합, 스마트 그리드 구축, 에너지 저장장치(ESS) 운영, 실시간 탄소 추적 시스템 등은 아직 다른 지역에서는 상용화된 청사진이 없는 분야다. 이들 단지는 주요 산업 클러스터와 가까운 동남부 연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풍력 및 태양광 설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은 약 100개의 국가급 무탄소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현재 52개 시범 단지는 의도적인 규모 확장 테스트베드(Test-bed) 성격이다. 배터리 업종에서 운영 노하우가 입증되면, 다른 업종으로 확장 재현되거나 '제로카본 산단 모듈'이라는 형태로 수출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배터리 공급망과 전기차 제조 역량을 갖추는 중이지만, 저탄소 생산을 위한 인프라는 부족하다. 중국은 단순히 더 싼 배터리를 파는 대신, 재생에너지 발전·배터리 저장·디지털 탄소 관리 플랫폼·계통 밸런싱이 결합된 통합형 산단 모델을 턴키(turnkey) 서비스로 수출할 수 있다. SCMP가 인용한 가베칼 보고서는 이러한 방어적 전략이 "중국 산업 탄소 관리 분야에서 수출 가능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무탄소 단지 내에서 대규모 저탄소 생산을 마스터하면 배터리 출력(kWh)당 내재된 탄소량이 줄어든다.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확산될 경우, 인증된 저탄소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은 공장 탈탄소화에 실패한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관세 패널티를 받게 될 것이다.
2028년에 적용될 정확한 탄소 상한선 수준은 아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위임 입법(delegated acts)을 통해 결정하지 않았다 . 만약 상한선이 관대하게 설정된다면 긴박감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2026년 중반 현재 중국 업계는 상한선이 매우 엄격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움직이고 있다. 79 대 19의 프로젝트 비율은 배터리 업계가 가장 높은 규제 위험과 동시에 가장 큰 퍼스트무버(first-mover) 기회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