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일식 당일 하루 전인 8월 11일, 프랑스와 독일의 하루 전(dad-ahead) 전력 가격은 각각 21.8%(€142.5/MWh)와 22.8%(€138.5/MWh) 급등하며 이미 비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기록적인 폭염은 에어컨과 냉방 시설의 전력 소비를 폭증시켰다. 발전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급증하니, 전력 시장은 전형적인 '공급-수요 포위망(Supply-Demand Pincer)'에 걸린 셈이다.
유럽, 특히 독일은 최근 몇 년간 막대한 태양광 설비를 추가했다. 하지만 일식이라는 예측 가능한 현상이 단 15분 동안 태양광 발전을 무력화시켰을 때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는 사실은, 전력망에 '완충 장치(Buffer)'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일식은 태양광 발전이 이미 감소하는 저녁 시간대에 발생해 더욱 치명적이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히 태양광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니다. 폭염이 동시에 원자력(냉각수 제한), 가스터빈(효율 저하), 풍력(무풍)까지 모두 제약했다는 점이다. 즉, 평소 '태양광이 없을 때' 백업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발전원들마저 같은 이유로 마비된 것이다. 이는 기후 변화로 폭염이 잦아질수록, 재생에너지 확대가 오히려 전력망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준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전력 조정 그룹(Electricity Coordination Group)은 단기적인 공급 부족 위험은 없었으며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발표했다. 회원국 간 전력망 연계(Interconnector)와 단일 전력 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 '안정성'은 극단적인 가격 급등(Price Signal)을 통해 확보됐으며,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전기 요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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