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격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불과 이틀 전인 8월 10일, 우크라이나는 450대가 넘는 드론으로 러시아 16개 지역과 점령된 크름을 동시에 공격했으며, 타타르스탄(Tatarstan) 니즈네캄스크(Nizhnekamsk) 정유소에 화재를 일으켰다 . 8월 11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500km 이상 떨어진 오렌부르크(Orenburg) 주의 오르스크네프테오르그신테즈(Orsknefteorgsintez) 정유소를 타격했다 .
이 모든 작전은 우크라이나가 명명한 '크름 전원 차단'(Crimean Switch Off) 캠페인의 일부다. 2026년 7월 초 시작된 이 작전은 크름반도의 전력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마비시키고 있다. 주요 타격 일지는 다음과 같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이 캠페인으로 "마을 전체가 전기와 물 없이 방치됐다"며, 주민들이 핸드폰을 충전하기 위해 시청 앞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모습을 전했다 . 가디언(The Guardian)은 크름 전역에서 "전기도, 물도, 연료도 없다"는 상황을 묘사했다 . 크름 북부에 사는 올가(Olga)라는 주민은 뉴욕타임스에 "전기가 나간 지 15일이 지나도 한 시간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토로했으며, 수도물도 자주 끊겼다고 말했다 .
이 에너지 캠페인은 두 가지 군사적 목적을 갖는다. 첫째,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의 8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구소련제 방공 레이더 시스템 대부분은 전력망에 의존한다. 따라서 변전소를 무력화하면 드론이 접근할 때 러시아의 레이더와 미사일 시스템이 사실상 눈이 먼 상태가 된다 . 우크라이나는 또한 철도 교량과 유류 저장소를 공격해 보급로를 차단하고 방공망 커버리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
둘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을 대상으로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26년 여름 드론 캠페인은 전례 없는 규모와 사거리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정유소를 타격했다.
이러한 반복된 타격은 러시아 내 연료 부족을 초래했고, 대중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7월 러시아의 정유량은 2002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인 하루 약 360만 배럴로 떨어졌다 .
이러한 캠페인을 지속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은 우크라이나 자체 드론 제조 능력의 폭발적 성장에 있다. 생산 규모는 2026년 들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생산량 급증은 우크라이나를 1인당 세계 최대 드론 생산국으로 만들었으며, 더 큰 러시아 군대에 맞서는 비대칭 방어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