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자체의 재무적 궤도도 인상적입니다. 2분기 순매출은 €93.3억으로 시장 컨센서스(약 €88억)를 상회했고, 순이익은 €29.2억을 기록했습니다 . 매출총이익률은 전 분기 53.0%에서 **54.0%**로 개선되었으며, 신규 리소그래피 시스템 판매 대수는 1분기 67대에서 86대로 늘어났습니다 .
더 중요한 것은 경영진이 2026년 연간 가이던스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상향한 점입니다. 새로운 전망은 연간 순매출 €430~€450억, 매출총이익률 **5456%**로, 연초 설정했던 €340€390억 범위에서 크게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CEO는 상반기 수주가 "극도로 강력했다(extremely strong)"고 밝히며, 고객사들이 AI 칩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8월 4일(TSMC 주도 랠리 일주일 전),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ASML을 **'유럽 확신 리스트(European Conviction List)'**에 추가했고, 번스타인(Bernstein)은 동시에 ASML을 **'2026년 3분기 최선호주(Top Pick)'**로 꼽았습니다 . 이 이중 추천은 기관 매수세를 촉발시켜 당일 주가를 4.3% 급등시켰습니다 .
번스타인은 당시 월가 최고 목표주가인 $2,623를 제시하며 8월 10일 종가 대비 약 5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44명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평균 목표주가는 $2,178.04로, 8월 초 주가 대비 약 25%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6월 말 이미 목표주가를 $2,345로 올렸고, 웰스파고(Wells Fargo)는 $2,200으로 상향했습니다 .
모든 강세론의 기반에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사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ASML은 세계 유일의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시스템 공급사라는 점입니다. 이 장비는 AI 가속기와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입니다 .
이 거의 극복 불가능한 경쟁력 덕분에 모든 주요 AI 인프라 구축은 반드시 ASML의 수주 기록을 통과하게 됩니다. ASML이 향후 2년간 생산량을 매년 30%씩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푸케 CEO의 표현처럼 "2028년까지 이어지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
ASML은 2026년 1월, 2028년 12월까지 진행되는 €120억(약 18조 원)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 2분기에만 약 €11억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으며, 대부분을 소각했습니다 .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EPS)을 기계적으로 높여주고, 경영진의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신호합니다 . 2025년 연간 배당금을 주당 €7.50으로 17% 인상한 것과 결합하면, ASML은 최고 기술 기업에 버금가는 속도로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습니다 .
모든 강세 신호에도 불구하고 ASML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우려를 낳습니다. 구루포커스(GuruFocus)는 2026년 8월 기준 ASML의 적정 가치를 $1,196.15로 추정하며, 시장 가격 $1,740.99 대비 45.5% 과대평가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 주가는 52주 최저점인 $710.45에서 이미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에 달합니다 .
강세론자들은 구조적 독점과 AI 기반 수주 가속화가 프리미엄을 정당화한다고 반박합니다. 월가 최고 목표주가가 여전히 50% 상승 여력을 제시하는 만큼, 현재 가격은 고점이 아니라 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 주요 리스크는 AI 자본 지출(CAPEX)이 규제 변화, 무역 갈등, 또는 경기 순환적 둔화로 인해 느려질 경우,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ASML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의 증거는 시장이 AI 인프라 구축이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ASML이 그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공급자라는 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