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국 브랜드'가 판매한 EV(중국 외 지역 생산분 포함)의 점유율은 14.2%까지 올라갔으며, 일부 4월 수치는 17%를 기록하기도 했다 . 문제의 초점이 '어디서 만들었는가'에서 '누가 만들었는가'로 바뀐 것이다. 관세는 중국에서 생산 중이던 테슬라, BMW, 볼보 같은 서양 브랜드에 더 큰 타격을 준 반면, 중국 브랜드들은 다른 경로를 찾았다 .
가장 중요한 단일 요인은 EU의 관세가 처음에는 순수전기차(BEV)에만 적용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이 틈새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
이러한 PHEV 시장 장악은 의도적이고 선제적인 '러시'였다. 중국 브랜드들은 EU가 PHEV로 관세를 확대할 것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물량을 쏟아부었고, 이에 따라 6월 점유율이 34%까지 치솟은 것이다 .
영국은 중국산 EV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어, 중국 업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거대한 지역적 비대칭 시장이 형성됐다 .
영국은 BEV와 PHEV 모두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산 자동차가 가장 저렴하게 진입할 수 있는 주요 유럽 시장이 됐다 . BYD, 지리, 체리 등은 영국 내 딜러망과 마케팅 캠페인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부었다 .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EU 관세 장벽에 대응하여 중국 이외의 지역에 생산 기지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EU에 대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을 공급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이 전략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2026년 상반기 판매의 대부분은 여전히 중국산 또는 유럽 현지 조립 차량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는 중장기적인 관세 회피 경로로 평가받는다 . 한국 내 생산 협력, 공동 개발, 현지 생산 파트너십은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의 관세를 우회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추진되고 있다 .
EU는 PHEV 우회로를 차단하고 추가 제한을 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속도전이다. 중국 업체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완전히 시행되기 전에 시장에서 발판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탈출구(PHEV 분류 차이, 무관세 영국 시장, 해외 생산) 외에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더 깊은 구조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
한 업계 분석가는 "관세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원가 우위와 제품의 매력도가 워낙 커서 BEV에 27%의 실효 관세가 붙어도 중국 브랜드의 성장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
EU의 관세는 중국에서 직접 수입되는 BEV의 물량 자체를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세 가지 구조적 탈출구(PHEV 분류 차이, 무관세 영국 시장, 한국 등 해외 생산 기지로의 이동)로 인해 중국 브랜드의 전반적인 성장을 막지는 못했다. EU는 이제 PHEV로의 관세 확대와 현지 부품 규정 도입을 통해 이러한 허점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규칙이 완성되지 않은 '틈새 시간' 동안 결정적인 시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