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중국에서 시작된 이 패스트패션 기업은 한때 '초저가의 신화'를 썼지만, 이제는 그 신화를 가능케 했던 규제 허점(loophole)이 막히면서 고전하고 있다. 쉬인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된 1만 원 미만의 옷을 미국과 유럽 소비자에게 면세로 직배송하는 데 의존해 왔는데, 이 '면세 특혜'가 사라지면서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
쉬인은 2025년, 미국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중국 밖으로 다각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호찌민 인근에 15헥타르(약 4만 5000평) 규모의 보세 창고를 임대했다 .
쉬인은 홍콩 IPO에서 400억~5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자금 조달 당시 기록했던 최고 기업가치 982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
쉬인의 IPO 서류는 한 가지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초고속·초저가' 모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규제 차익(regulatory arbitrage) 위에 세워졌다는 점이다. 쉬인의 핵심 과제는 이제 '1만 원짜리 옷 한 벌'을 중국에서 미국이나 유럽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것이 더 이상 면세가 아닌 세상 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쉬인이 자동화, 공급망 효율성, 또는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서류에서 제시된 9900만 달러의 분기 손실과 실패한 베트남 실험은 이러한 전환이 매우 고통스럽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