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5.6% 급등하며 배럴당 78달러 선까지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4.55달러를 넘어서며 6월 초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약 600포인트 폭락했고, 서울 코스피 지수는 5.35% 급락했다 . 반도체와 소비재 주식이 전쟁 재개 공포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사상 최대의 원유 공급 disruption"이자 "그렇게 짧은 기간에 기록된 가장 극적인 가격 상승과 폭락"이라고 평가했다 . 브렌트유는 2026년 4월 7일(1차 휴전 직전) 배럴당 144.4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휴전 효과로 7월 3일 69.35달러까지 폭락했다 . 그러나 휴전이 깨지자 다시 치솟기 시작했고, 8월 10일에는 이란의 강경한 요구로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브렌트유가 하루 만에 1% 이상 추가 상승했다 .
세계은행은 2026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94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대비 약 36% 높은 수준이다 .
유럽: 영국 FTSE 100 지수는 7월 8일 하루 만에 1.7% 급락했다 . 독일 DAX와 프랑스 CAC 지수는 지난 4월 휴전 직후 각각 5%와 4.7% 급등했지만,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 4월 말 미군이 이란 선박을 나포했을 때도 유럽 증시는 급락했고, 휴전이 불안정해질 때마다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
아시아: 아시아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의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4월 8일 휴전 발표 직후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5.5%, 한국 코스피는 5.7% 급등했다 . 6월 중순 2차 휴전 프레임워크 합의 소식에도 아시아태평양 증시는 일제히 폭등했다 . 그러나 적대 행위가 재개될 때마다 지역 전역에서 광범위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 7월 8일 휴전 붕괴 당일 서울 코스피는 5.35% 폭락하며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
휴전 붕괴와 함께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는 시장에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미국 경제는 2026년 7월 예상치 8만 3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며 오히려 2만 3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 5월과 6월 고용 증가분도 합계 10만 3000개 하향 조정됐다 . 실업률은 4.1%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구직 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
연준에 미친 영향: 7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기 전까지 몇몇 연준 위원들은 9월 금리 인상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었다 . 그러나 부진한 고용 지표로 인해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는 급격히 낮아졌다. 머니마켓은 9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6%로 반영했는데, 이는 금리 인상 확률(약 44%)이 그만큼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 이 소식에 채권 시장은 급등했고,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
세계은행은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글로벌 원자재 공급에 "전례 없는 disruption"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이 약 95%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6년 6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 가파른 인플레이션, 그리고 증가한 차입 비용을 꼽았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개도국이 이번 위기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