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패턴은 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다. 현재 다른 AI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또 다른 전직 오픈AI 직원은 빈번한 '위기 회의', 주말 근무, 그리고 동료가 갑자기 해고되는 '무자비한 인사 평가' 문화를 특징으로 꼽았다. BBC는 AI 스타트업이 주 70시간 근무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한 채용 공고에는 '~70시간/주 대면 근무에 흥분하지 않는다면 지원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게재한 사례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026년 6월 26일, 실리콘밸리 전역에서 AI 생산성 붐이 업무량을 줄이기는커녕 더 큰 불안과 긴 노동 시간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의 엔지니어링 리드 피오나 펑은 레니스 팟캐스트에서 에이전틱 AI 사용이 너무 보편화되면서 직원들의 업무가 '외로운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의 아루나 랑가나단 총장과 싱치 매기 예 연구원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2026년 2월)에 발표한 8개월간의 민족지학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어느 누구의 업무량도 줄여주지 않았다. 200명 규모의 한 테크 기업에서 AI 도입이 자발적으로 이뤄졌던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AI 도구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다음과 같은 변화를 겪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AI가 "시간을 자유롭게 해주지 않고, 일을 확장시켰다"고 결론지었다. 효율성 향상으로 인한 이득은 경영진에 의해 포착되어 추가 인력 충원 없이 확장된 책임으로 전가되었다. Fortune이 인용한 ActivTrak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 후 업무 책임에 소요되는 시간은 27%에서 346%까지 증가했다.
2026년 7월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5개월 연속 미국 기업 구조조정의 1순위 사유로 기록됐다. 2026년 상반기 테크 부문 해고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3% 증가했으며, 테크 기업들은 2026년 미국 전체 일자리 감소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주요 기업들은 인력 감축의 이유로 AI 투자 또는 AI 기반 생산성 향상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2026년 5월까지 전체 테크 해고 발표의 40%가 AI를 요인으로 지목했으며, 이는 1월의 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26년 현재까지 AI는 112,000건 이상의 해고 발표에서 언급됐다.
AI 도구의 급속한 배포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3명 중 1명만이 고용주가 제공하는 AI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교육은 심화 통합이나 재교육보다는 기초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나머지 대다수 직원들이 충분한 지원 없이 AI 도구를 사용해야 하며, 업무 강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축적된 증거들은 AI 붐의 핵심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모순을 가리킨다. 노동자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약속받은 기술이, 정작 그 기술을 만드는 회사 내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현상을 낳고 있다.
BBC 조사와 블룸버그, 포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보도는 AI 붐이 AI를 노동 절약형 기술로 홍보하는 바로 그 기업 내부에서 '업무 강도 역설'을 만들어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