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예상 밖의 변수가 등장한다. 6월 말, 호주 북부 뉴사우스웨일스(NSW)와 퀸즐랜드 남부에 오랜 가뭄을 깨는 단비가 내렸고, 초겨울 기후가 농사에 유리하게 흘러갔다소소. 이에 USDA 해외농업국(FAS)은 호주의 2026/27년 밀 생산 전망을 기존보다 200만 톤 증가한 3,10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소소. 네덜란드계 농업전문은행 라보뱅크(Rabobank)도 시기적절한 강우와 개선된 토양 수분 덕분에 동계 작물 전망이 밝아졌다고 평가했다소.
그러나 이 '호재'가 가격을 낮추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흑해 공급망 마비와 글로벌 생산 차질이 너무 심각했기 때문에, 호주 밀은 사실상 몇 안 되는 믿을 수 있는 '대체 공급원'이 되었다. 수입국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웃돈을 얹어 사들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호주의 작황이 좋아지면서 수출 가능 물량이 늘었고, 그게 더 많은 수요를 불러들여 이미 빠듯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긴 셈이다소.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6년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FFPI)는 평균 131.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6% 상승한 수치로,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고치다. 곡물가격지수는 월간 3.4% 급등해 113.8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6.9% 높은 수준이다
. 특히 밀 가격은 7월 한 달간 5.8%나 폭등했는데, 이는 흑해 수출 차질과 주요 재배 지역의 이상고온 현상이 겹친 결과다
. FAO 지수는 여전히 2022년 3월 기록한 역대 최고점(160.2포인트)보다 18.2% 낮지만, 전 세계의 식량 안보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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