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이전에 중동 정유소는 하루 약 47만 배럴의 제트 연료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럽 등지의 공항으로 보내고 있었지만, 이 흐름이 사실상 차단됐습니다.
2026년 4월 중순까지 제트 연료 가격은 전쟁 전 수준의 약 두 배로 올랐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6년 평균 제트 연료 가격이 배럴당 약 152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5년의 90달러와 비교해 4월 기준 전년 대비 121% 급등한 수치입니다. 미국의 경우, CNBC가 인용한 S&P Global 데이터에 따르면 제트 연료 가격이 2월 27일 갤런당 약 2.50달러에서 4월 2일 4.88달러로 상승했습니다.
페르시아만 제트 연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던 영국, 호주, 멕시코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유럽은 제트 연료의 약 3분의 1을 주로 중동에서 수입하는데, 체계적인 공급난에 직면했습니다. 미국으로부터의 긴급 수입도 부족했고, 7월부터는 공항 연료 배급이 시작됐습니다.
항공사 운영에 미친 즉각적인 영향은 심각했습니다. 두바이(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국제 허브), 아부다비, 도하 등 주요 중동 공항들이 2월 28일 공습 직후 폐쇄되거나 심각하게 제한되면서, 수년 만에 가장 큰 항공 충격 중 하나가 발생했습니다.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공습 이후 며칠 동안 중동을 오가도록 예정된 상업 항공편 51,600편 중 절반 이상이 취소됐습니다.
유럽 항공사들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통틀어 수천 편의 항공편을 감축했습니다. 루프트한자 그룹만 해도 제트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6개월 동안 2만 편의 항공편을 줄였고, 이를 통해 약 4만 미터톤의 연료를 절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많은 항공사가 중동 노선을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그리스 최대 항공사는 두바이행 항공편을 8월 31일까지, 아르빌과 바그다드행 항공편을 9월 30일까지 취소했습니다. 영공 제한으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간 항로가 더 길어져 연료 소모와 승무원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항공사들은 두 배로 오른 연료비를 상쇄하기 위해 운임을 인상하고,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며, 수하물 요금을 올렸습니다. 6월 말까지 여름 휴가철 승객 좌초에 대한 급박한 우려는 대부분 해소됐지만, 가격은 여전히 역사적 평균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IATA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재개통되더라도 중동의 정제 시설 손상으로 인해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심각한 운영 차질에도 불구하고, 걸프 지역 항공사들은 아직 항공기 발주를 취소하거나 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초 기준, 보잉은 걸프 항공사들이 장기 성장 전망이 온전하다는 이유로 항공기 인도 지연이나 구조조정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에어버스 역시 2026년 4월 말 기준으로 발주 취소나 연기가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IATA 부사장은 중동 항공사들에게 항공기 발주 연기를 조언하며,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과 신규 항공기 확보까지의 긴 대기 기간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봉쇄가 장기화되면 결국 항공기 발주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으며, 실제로 위기 초기 몇 주 동안 일부 항공사들은 신규 발주 활동을 늦추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자간 긴급 조치: 가장 중요한 공동 대응은 2026년 3월 11일, IEA가 32개 회원국 비축유 중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미국은 1억 7,200만 배럴, 일본은 8,000만 배럴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정부는 석유 소비를 줄이기 위해 수요 측면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연료 배급, 속도 제한, 재택 근무 권고, 가스 발전에서 석탄 발전으로의 전환 등이 포함됩니다. IEA 자체적으로도 항공 여행 최소화, 운전 속도 감소 등의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항공사 차원의 대응: 항공사들은 다양한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2026년 8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부분적으로 봉쇄된 상태입니다. 이란 의회는 미국 및 이스라엘 국적 선박의 해협 통과를 영구적으로 금지하고 다른 상업 선박에는 화물 가치의 최대 7%까지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는 휴전 이후에도 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글로벌 항공 연료 공급망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들과 IATA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중동 전역의 손상된 정제 능력으로 인해 제트 연료 공급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EA의 '항공 운송 에너지 글로벌 전망' 보고서는 이번 중단이 '기존 공급망을 붕괴시켰으며' 순수출 지역조차도 지역별 가격 왜곡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