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구글 딥마인드의 CTO이자 알파벳의 최고 AI 설계자(Chief AI Architect)였던 코라이 카부쿠졸루(Koray Kavukcuoglu)가 구글 딥마인드 수석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 으로 승진해 순다르 피차이에게 직접 보고하게 됐다 . 그는 새로운 역할에서 Gemini 모델 개발, 프런티어 AI 연구, Gemini 앱 및 개발자 팀을 포함한 일상적인 운영을 총괄한다 . 주목할 점은 그가 CEO 직함을 물려받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는 연구소 리더십의 구조적 수평화를 의미한다 .
구글 역사상 단일 날짜 기준으로 가장 충격적인 인재 손실이 동시에 발생했다. 제프 딘(Jeff Dean, 구글 최고과학자, 27년 근속), 산제이 게마와트(Sanjay Ghemawat, 구글 시니어 펠로우), 오리올 비냘스(Oriol Vinyals, 딥마인드 부사장), 꾸옥 레(Quoc Le, 구글 브레인 공동 창업자)가 모두 회사를 떠나 디스커버리 루프(Discovery Loop) 라는 AI 연구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했다. 이 회사는 공익 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 형태로 설계됐다 .
딘이 X(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디스커버리 루프의 사명은 "발견과 진보를 가속화하기 위해 머신러닝, 과학, 엔지니어링을 자동화하는 것"이다 . 이 회사는 가능한 실험을 생성하고, 이를 테스트할 코드를 구현하며, 결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실험을 선택하는 전체 실험 루프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구글은 디스커버리 루프의 창업 투자자(founding investor) 이며, 라디칼 벤처스(Radical Ventures)와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도 함께 투자했다 . 이 회사는 구글의 자회사가 아닌 독립적인 공익 법인으로 설계됐지만, 구글은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 이는 구글이 자사의 최고 인재들이 떠나는 '탈출구'에 사실상 자금을 지원하는 매우 이례적인 구조로, 분석가들은 이를 '컴퓨트 임대인(compute landlord)'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
8월 5일의 이탈은 지난 몇 달간 지속된 구글 딥마인드의 대규모 인재 유출 현상의 일부일 뿐이다.
AI 인재 이동을 추적하는 Zeki Data에 따르면, 2026년 8월 초 기준으로 74명의 연구자가 구글 딥마인드를 떠났다 . 고용 대 이탈 비율(hire-to-departure ratio) 은 급격히 악화됐다:
비교를 위해, 2026년 다른 주요 연구소의 비율은 다음과 같다: 메타(0.7, 순손실), 오픈AI(5.4), 앤트로픽(8.3) .
8월 대격변 이전에도 딥마인드는 두 명의 스타 연구자를 이미 잃었다:
또한 연구원 조나스 아들러(Jonas Adler)와 알렉산더 프리첼(Alexander Pritzel)도 6월 말 앤트로픽에 합류했다 .
분석가들은 여러 요인을 꼽는다: 더 매력적인 지분과 컴퓨팅 자원 접근권을 제공하는 경쟁사의 스카우트, 더 빠른 속도의 환경에 대한 갈망, 그리고 내부의 컴퓨팅 자원 할당 갈등 등이다 . SignalFire의 2025년 통계에 따르면, 딥마인드 엔지니어가 앤트로픽으로 이직할 확률은 그 반대의 경우보다 11배나 높았으며, 이는 구글이 경쟁사들의 '훈련소(training ground)'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하사비스 자신은 2026년 6월 Semafor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딥마인드가 여전히 "AI 인재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으며" 약 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데이터는 순 유입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8월 리더십 개편과는 별개의 사건으로, 구글의 차세대 주력 AI 모델인 Gemini 3.5 Pro가 원래 2026년 6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수개월 지연됐다 . 블룸버그는 2026년 7월 16일, 이 모델의 코딩 성능이 내부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으며, 구글이 해당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훈련 데이터를 업데이트했지만 결과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
지연 소식이 전해진 날(2026년 7월 16일), 알파벳 주가는 4.4% 하락 마감하며 약 2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 이는 8월 5일의 리더십 개편 발표와는 별개의 사건이지만, 약 4%의 주가 하락은 명확히 7월 16일의 Gemini 지연 보고서에 기인한 것이며, 8월 개편 때문은 아니다 .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연이 "트랜스포머를 발명한 회사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유일한 AI 경쟁 분야인 '코딩'에서 경쟁자들에게 뒤처지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
2026년 8월 5일 구글 딥마인드의 리더십 개편은 단일 사건이 아니라 세 가지 위기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창업자 CEO의 전략적 역할로의 전환, 구글 자체가 자금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으로 떠난 4명의 기초 AI 연구자들, 그리고 3년 만에 연구소의 순 고용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떨어뜨린 광범위한 인재 유출. Gemini 3.5 Pro 출시 지연은 별개의 사건이지만, 경쟁자들이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AI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술 거인의 서사에 힘을 더한다.
이번 움직임이 전략적 전환인지, 더 깊은 구조적 문제의 징후인지는 코라이 카부쿠졸루가 얼마나 빨리 Gemini 3.5 Pro를 출시할 수 있는지, 그리고 차세대 딥마인드 연구자들이 과연 회사에 남을지 선택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