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리는 텔레프롬프터 고장이 나자 "텔레프롬프터가 작동을 멈췄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웃음을 지으며 "어떤 세계 지도자와는 달리, 저는 이것을 음모론으로 보지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현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
이는 작년 9월 트럼프가 유엔 총회 연설 중 텔레프롬프터가 고장 나고 도착 길에 에스컬레이터까지 멈춘 사건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는 유엔을 무능하다고 비난하며 '삼중 사보타주'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 그러나 유엔은 조사 끝에 트럼프 수행단의 비디오그래퍼가 실수로 에스컬레이터 안전장치를 작동시킨 것이라고 발표했다 .
불과 몇 시간 후, 트럼프는 라스베이거스 연설에서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캐나다는 나쁘다(nasty)" 며 캐나다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 기자들이 카니 총리에게 트럼프의 'nasty' 발언에 대해 묻자, 카니는 "협상 자체가 'nasty'해졌다"고 받아치며 트럼프의 모욕을 미국의 무역 태도로 되돌렸다 . 그는 오타와가 "캐나다 노동자와 기업을 위해 당당히 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 말다툼은 표면에 불과하다. 그 뒤에는 거대한 미-캐나다 무역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
텔레프롬프터 하나로 시작된 이 한마디는 미-캐나다 관계가 얼마나 개인적이고 공개적인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기술적 결함에 대한 농담에서부터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세 전쟁까지, 그 간극은 이미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