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일괄적인 치료 접근법'이 아니라, 각 암종이 ROCK 억제제에 반응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독특한 생물학적 마커(바이오마커)를 찾아낸 점이다 .
모든 암 유형을 통틀어, ROCK 억제제에 더 민감한 세포들은 세포의 정체성과 분열을 조절하는 유전자들의 활성이 더 높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도 보였다 .
이 연구는 엄격한 다단계 검증 과정을 거쳤다. 연구팀은 먼저 방대한 약물 민감도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여 ROCK 억제제 반응과 특정 유전적·세포적 특징 간의 연관성을 찾아냈다. 이후, 실제 환자의 종양 샘플을 이용한 직접적인 실험실 연구와 쥐 모델을 활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 이러한 연관성을 재확인했다 .
파수딜(fasudil), 네타르수딜(netarsudil), 리파수딜(ripasudil)과 같은 ROCK 억제제는 이미 녹내장 치료제로 승인되어 안전성 프로파일이 잘 확립되어 있다 . 따라서 이 약물들을 암 치료에 재사용(repurposing)할 경우, 완전히 새로운 신약 후보 물질에 필요한 초기 독성 및 안전성 평가를 대부분 건너뛸 수 있어, 환자에게 훨씬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
향후 연구팀은 환자의 종양 조직 검사(생검) 결과를 분석해, E-카드헤린 기능 이상, 둥근 세포 형태와 높은 NFKB 활성(동시 발현), 또는 특정 유전자 변이 등 마커의 존재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해당 환자가 ROCK 억제제 치료의 혜택을 볼 수 있는지 빠르게 판단하는 검사법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
ICR은 이번 연구를 '정밀 재사용(precision repurposing)의 기초를 놓은 것'이라고 평가하며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제1 저자인 Jaume Barceló 박사(현재 바츠 암 연구소 소속)는 즉각적인 다음 단계는 ROCK 억제제를 다른 기존 치료법과 병용하여 환자 혜택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