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경고에는 심각한 재정적 고통이 동반되었습니다. 포르쉐 SE는 2026년 상반기 22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억 유로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이는 폭스바겐 지분에 대한 30억 유로, 포르쉐 AG 지분에 대한 2억 유로의 영업권 손상차손(impairment)이 반영된 결과로, 그룹의 경쟁력 하락을 반영합니다. 앞서 포르쉐 SE는 2026년 1분기에도 폭스바겐 지분 13억 유로 손상차손으로 9억 2300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조정된 세후 그룹 순이익은 전년 11억 유로에서 9억 유로로 감소했습니다.
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이를 **"회사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전면 개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2024년부터 시행 중인 약 5만 명 감축 계획에 더해, 블루메는 7월 13일 직원 메모를 통해 추가로 최대 5만 명을 해고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두 계획을 합치면 총 해고 규모는 최대 10만 명으로, 이는 폭스바겐 글로벌 전체 직원의 약 16%에 달합니다.
구조조정안에는 독일 내 4개 공장 폐쇄도 포함됐습니다: 하노버(Hanover), 츠비카우(Zwickau), 엠덴(Emden), 그리고 아우디의 네카줄름(Neckarsulm) 공장입니다. 이들 공장 폐쇄만으로도 4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폭스바겐은 또한 생산하는 차종 라인업을 최대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 능력을 대폭 축소할 계획입니다. 블루메는 이러한 강력한 조치의 핵심 원인으로 경쟁사 대비 약 20%의 비용 열위를 지목했습니다.
블루메의 계획은 즉각적인 강한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2026년 7월 9일, 폭스바겐 감독위원회는 공장 4곳 폐쇄와 10만 명 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 제안에 대해 찬성 12표, 반대 19표로 부결시켰습니다. 해당 계획이 유출되자 노동조합 대표들은 블루메를 강하게 비판했고, 노동자들은 '불공정 경쟁'과 독일 일자리 위협을 이유로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주요 결정을 저지할 수 있는 20%의 의결권을 가진 니더작센 주 정부도 공장 폐쇄에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블루메는 이사회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추가 5만 명 감축 목표를 계속 추진하며, 후속 회의에서 노동조합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부 혼란 속에서도 폭스바겐의 2026년 상반기 실적에는 몇 가지 고무적인 신호가 있었습니다. 6월 말 기준 유럽 지역 수주 잔고는 약 110만 대로 늘어나, 3개월 이상의 판매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상반기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10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전기차(BEV) 주문이 57% 급증하여 33만 대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BEV가 유럽 수주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19%에서 31%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유럽 수주장부는 2025년 말 대비 약 12%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폭스바겐은 2026년 전체 영업이익률 목표치인 4.0~5.5%를 재확인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취약한 비용 구조, 과잉 생산 능력, 그리고 지배 구조의 교착 상태가 폭스바겐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수주 잔고는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는 폭스바겐이 내부 구조조정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수요 측면에서 의지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