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DC 과정은 높은 에너지를 가진 광자가 비선형 결정(nonlinear crystal) 내에서 두 개의 낮은 에너지 광자로 쪼개지면서 얽힘 상태를 만드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에는 일반적으로 위상, 방향, 파장이 정렬된 레이저 광원이 필요하다고 믿어져 왔습니다.
반면 태양광은 결맞음이 없는(incoherent) 대표적인 광원입니다. 광자들이 무작위적인 위상을 가지고, 다양한 방향에서 들어오며, 넓은 파장 대역에 걸쳐 분포합니다. 학계는 이러한 무질서함 때문에 양자 상관관계가 형성될 수 없을 것이라고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연구팀은 편광 얽힘은 펌프 광원의 공간적 또는 스펙트럼적 결맞음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광파의 진동 방향, 즉 편광(polarization)에 양자 정보를 부호화하면, 광자의 진행 방향이나 파장이 무작위적이더라도 얽힘 상태는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펌프 광원 전체에 걸쳐 진동 방향이 일관성만 있으면 된다는 점입니다 .
이 통찰 덕분에, 편광 자유도만 보존된다면 결맞음이 없고 광대역인 자연광(햇빛)도 SPDC의 펌프 광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자연 상태의 햇빛은 밀리미터 크기의 비선형 결정에 SPDC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조도(irradiance)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MPL의 하메드 파타히(Hamed Fattahi) 박사가 이끄는 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단계 태양광 집광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결정에 도달하는 조도가 수천 배 이상 증가해, 태양광으로 SPDC를 구현하는 것이 현실화되었습니다.
현재 양자 실험에 사용되는 레이저는 전력 소모가 크고 효율이 낮습니다. 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태양광으로 대체하면 양자 얽힘 광원의 에너지 발자국(energy footprint)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위성이나 원격지에 배치할 경우 더욱 유리합니다 .
궤도상의 태양광은 풍부하고 날씨나 대기 손실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얽힘 광원은 레이저 기반 시스템보다 더 간단하고 가벼우며 에너지 효율이 높아, 고전력 온보드 레이저 없이도 더 긴 시간 동안 양자 키 분배(Quantum Key Distribution, QKD) 링크를 운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