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중국 마케팅 책임자 웨이쓰치(魏思琪)는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의 폭과 속도가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SK하이닉스(SK Hynix),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 등 단 3개 기업이 글로벌 DRAM 시장의 약 **96%**를 장악하고 있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은 사실상 100% 독점하고 있다 .
문제는 AI 열풍이다. 엔비디아(Nvidia) GPU에 탑재되는 HBM은 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HBM은 고성능 GPU의 원가(BOM)에서 52~62%를 차지할 정도로 비용 비중이 절대적이다 . 이三家가 2027년 생산 예정인 모든 DRAM과 HBM 물량은 이미 선계약으로 완전히 매진된 상태다 . 신규 구매자는 사실상 손도 못 대는 '하늘의 별 따기' 상황이다.
애플(Apple)은 기존 공급망(삼성·SK하이닉스)에 대한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메모리 제조사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长鑫存储)**를 '우군'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폈다 .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등에 들어갈 LPDDR5X 모바일 DRAM 가격 인하를 요구했지만, CXMT는 단호히 거절했다. CXMT는 오히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동등하거나 더 높은 가격을 고수했다 . 이유는 간단했다.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로컬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 계약으로 CXMT의 생산 능력을 거의 다 선점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애플의 '갑질'이 통하지 않는 시장이 된 것이다 .
결국 애플의 시도는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가격 협상력을 더 높여준 꼴이 됐다 .
애플이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구멍은 미국 정치권이 막아섰다.
2026년 7월 29~30일, 척 슈머(Chuck Schumer,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짐 뱅크스(Jim Banks, 공화당) 상원의원 등 초당파 의원 6명은 팀 쿡(Tim Cook) 애플 CEO에 서한을 보내 CXMT와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메모리 칩을 일체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 이들은 두 회사가 미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군수 기업' 명단에 올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8월 21일까지 공식 서면 답변을 요구하며 사실상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
여기에 더해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역시 상무부 장관에게 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입 금지 확대를 공식 촉구했다 .
이로써 애플의 마지막 탈출 경로는 완전히 차단됐다.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중국산 저가 메모리를 쓸 수도 없고, '시장 상황' 때문에 협상력도 없는 애플은 결국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가격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됐다 .
이번 메모리 대란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로서 **2026년 2분기 영업이익률 76.3%**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 HBM 부문 매출은 전체의 40%를 넘어섰고 , 내년(2027년) 생산 물량은 모두 판매 완료된 상태여서 가격 인하 압력이 전혀 없다 .
이런 구조 속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막대한 비용 증가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 화웨이의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2026년 1분기 DRAM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폭등했고 , 중저가 스마트폰의 원가는 2025년 대비 25% 이상 상승했다 .
결국 이 위기는 **'AI 수요 → HBM 집중 → 일반 DRAM 공급 부족 → 가격 폭등 →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이며, 최소 2027년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