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조심스러운 낙관론 속에 시작됐다. 6월 17일 체결된 미·이란 양해각서(MOU)가 오르무즈 해협을 부분적으로 재개방했고, 걸프 국가들은 원유 흐름 재개에 분주했다 . 7월 첫 2주 동안, 합계 수출은 하루 1,200만 배럴(Kpler 데이터 기준)에서 1,360만 배럴(Vortexa 기준) 수준으로 급증하며, 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전쟁 전 수준에 도달했다 . 사우디만 놓고 보면, 7월 선적량이 640만 bpd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최대치에 불과 100만 bpd 차이로 근접했다 .
회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미군의 이란 재공습이 보복을 낳는 악순환을 초래했고, 7월 중순이 되자 오르무즈 해협은 다시 폐쇄됐다 . 7월 15~16일,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자, 테헤란은 초대형 유조선(Huge supertanker)을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 7월 17일, 해협을 통과한 상품 운반선은 단 3척에 불과해 5월 이후 최저 일일 통과량을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선박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U턴을 감행했다 . 7월 21일에는 고작 4척만이 통과했다 . 7월 말까지 지속된 미사일 공격으로 해협 통과는 사실상 제로 수준에 머물렀다 .
이라크는 가장 선방한 국가로, 7월 미미한 월간 증가분의 주역이었다. 이라크 수출은 6월 대비 두 배 증가하며 다른 국가들의 감소분을 상쇄했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을 통한 선적이 급감했다. 7월 15일 위성 사진에는 이란의 유조선 공격 이후, 사우디 주요 수출 터미널에 단 한 척의 유조선만 정박한 모습이 포착됐다 .
UAE는 감소율이 가장 컸다. 오르무즈 해협을 통한 UAE 수출은 전월 대비 약 53% 급감한 하루 95만 배럴에 그쳤으며, 이는 6월 201만 배럴에서 대폭 줄어든 수치다 . UAE의 총 수출은 월평균 346만 배럴로 전월 대비 약 20% 감소했다. UAE는 오르무즈를 우회하기 위해 오만만(Gulf of Oman)에 위치한 하루 150만 배럴 용량의 후자이라(Fujairah) 우회 파이프라인을 최대한 활용했으며, 7월 후자이라 선적량은 하루 228만 배럴로 6월(217만 배럴) 대비 소폭 증가했다 .
쿠웨이트는 수출이 안정적이었지만, 오르무즈 병목을 피할 별다른 우회로가 없어 제약을 받았다.
이란은 7월 15~16일 미국이 재개한 해상 봉쇄로 사실상 차단됐다. 테헤란의 보복성 선박 공격은 오히려 해상 교통을 더욱 위축시켰다 .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Amin Nasser) CEO는 7월 위기 기간과 그 후에 두 차례에 걸쳐 주요 경고를 발령했다.
2026년 5월, 나세르는 석유 시장이 이미 약 10억 배럴의 공급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르무즈 해협 마비가 6월 중순까지 지속되면 시장이 2027년까지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해협이 실질적으로 폐쇄된 상태에서 세계가 매주 1억 배럴의 공급을 잃고 있다고 추산했다 .
2026년 8월 4일, 상황은 훨씬 악화됐다. 나세르는 이란 분쟁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에서 26억 배럴 이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정상적인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거의 한 달 치에 달하는 규모다. 그는 오르무즈 해협 혼란이 지속될 경우 비축유 회복이 최대 18개월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해협이 즉시 열리더라도 하루 평균 210만 배럴 속도로 손실된 재고를 채우는 데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위기는 7월 말, 예멘의 이란 동맹 후티(Houthi) 민병대가 사우디의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원유 수출 통로에 두 번째 전선을 열면서 더욱 확대됐다.
후티의 봉쇄는 사우디의 대체 수출 경로를 위협하며 오르무즈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현재 사우디 원유의 절반 이상이 육로로 얀부로 운송되고 있어, 홍해 출구는 사우디에게 생명줄이자 동시에 취약점이 되고 있다 .
6월 17일 체결된 미·이란 양해각서는 오르무즈 해협의 이동 자유를 부분적으로 회복시켜 6월 말과 7월 초에 걸프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효과를 냈다 . 그러나 이 합의는 7월 중순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를 재개하고 양측이 다시 공습을 시작하면서 무너졌다 .
7월 말과 8월 초 기준으로, 보고된 외교적 돌파구는 전혀 없었다. 적대 행위는 계속됐고, 해협을 통한 항행 자유를 회복할 전망은 매우 불투명했다. 미국의 봉쇄, 이란의 보복, 그리고 후티의 새로운 홍해 봉쇄가 결합되면서, 걸프 원유의 대부분의 운송 경로가 사실상 차단된 상태이며, 단기간 내에 긴장을 완화할 뚜렷한 길은 보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