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회장은 이 자금으로 축구 발전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FIFA 211개 회원 협회 각각에 최대 2000만 달러의 특별 자금을 지원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3일 만에 무산됐다. 7월 31일, 유럽 축구 협회들의 강력한 반대와 FIFA 내부의 반발로 인해 FIFA는 이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굴욕적인 전격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계획은 즉각적인 반란을 촉발시켰다. UEFA는 7월 29일 55개 회원국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FIFA 대회 보이콧까지 논의 대상에 올랐다. 유럽(UEFA), 북중미(CONCACAF), 아시아(AFC) 축구 연맹은 모두 성명을 통해 FIFA의 운영 방식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UEFA는 FIFA에 문서 보존 요청서를 보내고 계획 철회와 관련해 법적 조치 및 중재를 고려 중이라고 경고했다. UEFA는 조시 쿠슈너의 스라이브 캐피탈에게도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축구 협회는 공식적으로 인판티노 회장의 재선 지지를 철회했다.
2026년 8월 5일, 인판티노 회장은 모로코 라바트 근교 살레(Salé) 에 있는 FIFA 지역 사무소에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롬 사무총장 등 고위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위기 회의를 열었다.
회의 결과: FIFA 경영진은 인판티노 회장을 "211개 FIFA 회원 협회가 선출한 유일한 공식 대표"라며 "전폭적인 지지" 를 재확인했다. 이미 며칠 전부터 CAF(아프리카 축구 연맹)의 영향력 있는 5명의 지도자들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FIFA는 또한 철회된 제안과 관련해 발생한 실수에 대해 회원국에 사과했다.
FIFA 고위 관계자들은 내부적으로 인판티노 회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공조를 "프로젝트 킬 더 몬스터(Project Kill the Monster)" 라고 부르며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성명에서 UEFA 지도부는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공식적인 신뢰 상실을 표명했다. FIFA 내에서도 아르센 벵거와 다른 고위 인사들이 민간 투자 계획을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임기는 2027년까지이며,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FFE 사태로 인해 이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FIFA 회장 선거의 역학은 그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 211개 FIFA 회원 협회는 규모나 재정 기여도에 관계없이 1표씩 동등한 투표권을 행사한다. 인판티노 회장은 특히 FIFA의 재정 지원을 직접 받는 개발도상국 연맹, 특히 아프리카(54표)와 아시아(47표) 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그를 반대하는 유럽 축구 협회들(55표)이 승부를 뒤집으려면 엄청난 수의 표를 빼앗아 와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논란의 핵심과도 연결된다. 계획된 주요 투자자인 조시 쿠슈너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전 선임 고문이었던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기 때문이다. 뉴욕 포스트는 인판티노 회장이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비공개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전 UEFA 회장 미셸 플라티니는 2026년 6월 프랑스에서 FIFA와 인판티노 회장을 상대로 민사 및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015년 자신이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한 음모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현재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 인판티노 회장에게 또 다른 법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