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판 일정은 파라마운트가 요구했던 2026년 11월 조기 재판과, 롭 본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을 비롯한 12개 주 법무장관 연합이 요청한 2027년 4월 재판 사이에서 절충된 결과다 . 이로 인해 이 거대 합병은 최소 7개월 이상 불확실성 속에 놓이게 됐다 .
재판 일정은 파라마운트에 막대한 재정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2026년 10월 1일부터 파라마운트는 합병이 마무리되지 않은 모든 날에 대해 WBD 주주들에게 하루 약 7백만 달러(주당 분기별 0.25달러)의 ‘티킹 피’를 지급해야 한다 . 재판이 2027년 3월에 열리고 판결이 몇 주 후에 나올 것을 감안하면, 누적 티킹 피만 11억 8천만 달러(약 1조 7천억 원)를 넘을 수 있다 .
파라마운트의 변호사 제프리 케슬러는 법정에서 회사가 티킹 피 누적으로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 만약 합병이 6개월만 지연돼도 파라마운트는 WBD 주주들에게 13억 달러(약 1조 9천억 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
티킹 피만 문제가 아니다. 합병이 2027년 6월 4일까지 완료되지 않으면, WBD의 CEO 데이비드 자슬라프는 계약에 따라 합병을 취소하고 파라마운트로부터 70억 달러(약 10조 원)의 계약 해지 수수료(Regulatory Termination Fee)를 받을 수 있다 . 파라마운트는 재판이 끝난 후 5일 또는 2027년 6월까지 합병을 강행하지 않기로 합의한 상태라 , 이 소송 일정은 사실상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다.
12개 주 연합 (12-State Coalition) — 롭 본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을 중심으로 애리조나, 콜로라도,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오리건, 워싱턴 주 법무장관들이 2026년 7월 중순에 제소했다. 이들은 합병이 다음과 같은 폐해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작가 조합 (WGA) — WGA 동부 및 서부 지부는 2026년 7월 14일, 별도의 독점금지 소송을 제기하며 합병이 다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GA의 고소장은 시장 집중도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했다: 파라마운트와 WBD는 20212024년 전체 영화 작가 일자리의 35%, 20222025년 전체 TV 작가 프로젝트의 36%, 그리고 업계 전체 작가 계약의 38%를 차지했다 .
미국 법무부(DOJ) — DOJ 독점금지국은 8개월 간의 조사 끝에 2026년 6월 12일, 합병 조사를 종료하고 승인했다. 2백만 개 이상의 문서를 검토한 DOJ는 이 거래가 “경쟁이나 미국 소비자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내렸으며, 어떤 자산 매각(divestiture)이나 행동적 시정 조치도 부과하지 않았다 . 승인은 무조건적(unconditional)이었다 .
영국 경쟁시장국(CMA) —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영국 CMA의 승인 여부는 명확하게 보고되지 않았다. 위키백과 항목은 해당 거래가 “규제 기관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만 명시할 뿐, CMA의 최종 결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 이는 추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2027년 3월 재판 일정은 소송 캘린더와 합병 계약상의 재정적 데드라인을 정면으로 충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2026년 10월부터 시작되는 하루 7백만 달러의 티킹 피와 2027년 6월 4일의 70억 달러 계약 해지 수수료 데드라인 사이에서, 파라마운트는 예상 판결 시점(2027년 3월 말~4월 초)부터 계약 해지 시한까지 약 3개월이라는 매우 짧은 기간 안에 합병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재판 지연, 판결 지연, 또는 항소 제기 등 어떤 변수라도 발생하면 합병은 재정적으로 실행 불가능해지거나 완전히 무산될 수 있다. 이러한 지연은 주주들에게 약 11억 8천만 달러의 티킹 피를 발생시키는 동시에, 딜이 실패할 경우 70억 달러의 계약 해지 수수료라는 추가 폭탄을 떠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