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ommerce의 회원 자격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주요 소매 브랜드와 마켓플레이스에게만 주어진다 . 정회원이 됨으로써 테무는 적대적 교란자가 아닌 협력적인 내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그러나 이는 EU가 테무의 비즈니스 모델에 전례 없는 규제 압력을 가하는 순간에 이루어졌다.
2026년 8월 3일, 테무가 CBCommerce의 정회원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유럽 내 교역 전자상거래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이 협회에는 주요 소매업체와 마켓플레이스가 회원으로 속해 있다. 테무는 CBCommerce의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 활동에 참여하고 업계 웨비나에 전문가와 발표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
이번 가입은 EU가 전자상거래 수입 규칙을 전면 개편하는 과정에서 테무가 논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자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 새로운 규칙들은 테무가 유럽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테무의 유럽 내 성장은 눈부실 정도여서, 이 시장이 테무에게 너무나 가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설명해준다:
CBCommerce 가입은 EU 여러 기관의 강력한 규제 집행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2억 유로 DSA 과징금 (2026년 5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테무가 마켓플레이스 내 불법 제품의 시스템적 위험을 면밀히 식별, 분석, 평가하지 못한 점을 들어 2억 유로(약 2억 3,2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 집행위는 이미 2025년 9월에 테무가 법을 위반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 테무는 2026년 8월 28일까지 시정 조치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VLOP) 지정: 테무는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Very Large Online Platform)으로 지정되어 가장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되었다 .
소비자 보호 조치: 2024년 11월, EU 소비자 보호 협력 네트워크(CPC Network)는 테무의 일부 관행이 EU 소비자법을 위반한다고 통보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
2025년 12월 현장 조사 및 외국 보조금 규정: 집행위는 더블린에 있는 테무 사무실을 현장 조사했고, 이후 외국 보조금 규정(FSR)에 따라 입장 표명서(Statement of Grounds)를 발행했으며, 테무는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
2026년 3월 합의된 EU 관세법(UCC) 개혁은 테무의 비즈니스 모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화다. 이 개혁은 역외 국가에서 EU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의 원격 판매를 중개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법적 '수입자(importer of record)'로 규정한다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오늘의 개혁은 온라인 플랫폼을 EU로 판매되는 상품이 모든 관세 의무를 준수하도록 보장하는 핵심 행위자로 만들 것입니다. 이는 책임을 개별 소비자와 운송업체에 두는 현재 관세 시스템에서 큰 변화입니다"라고 설명한다 .
이번 가입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 합법성 추구: 유럽 주요 소매업체를 대표하는 브뤼셀 기반 업계 단체에 가입함으로써, 테무는 EU 전자상거래 생태계의 교란자가 아닌 참여자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CBCommerce가 교역 마켓플레이스 정책을 다루는 EU 차원의 주요 협회라는 점에서 이 '소프트 파워' 전략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2. 규제 정보 수집: 이번 가입은 테무에게 정책 논의, 모범 사례, 그리고 '수입자 간주' 의무가 실제로 어떻게 시행될지에 대한 초기 신호를 직접 접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이는 물류 및 규정 준수 인프라를 개편하는 데 귀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3. 사전적 규정 준수 투자: 테무는 규제 당국과 판매자 커뮤니티에 사법적 공방보다는 규정 준수 인프라에 투자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DSA 위반 시 글로벌 연간 매출의 최대 6%에 달할 수 있는 추가 과징금 등 추가 제재 위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4. 생태계 내 가교 역할: 이번 가입은 "유럽 전역의 소매업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판매자와의 관계를 강화" 하여 테무의 네트워크를 기존의 직접 소비자(D2C) 모델을 넘어 더 넓은 마켓플레이스 커뮤니티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테무의 CBCommerce 가입은 계산된 외교적 움직임이다. EU가 관대했던 저가 수입 체제에서 테무 스스로 국경을 넘는 모든 소포에 대해 관세와 제품 안전 책임을 져야 하는 체제로 급격히 전환하는 바로 그 순간, 플랫폼은 EU의 주요 교역 업계 단체에 합류한 것이다. 2026년 1,674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유럽 교역 B2C 시장 은 테무가 포기하기엔 너무 크다. 대신 테무는 이 시장을 지배하는 정책 생태계 속으로 자신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