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rPower Europe의 'Global Solar Market Outlook 2026-2030'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664GW의 신규 태양광 설비가 설치됐다 . IEA-PVPS는 이보다 약간 더 높은 698GW로 집계하기도 했다 . 신규 설비 용량 기준으로만 보면, 2025년 태양광 시장은 풍력 시장보다 4배 이상 컸다 .
성장 속도는 더욱 놀랍다. 2022년 1TW(테라와트)를 돌파한 이후, 2TW를 넘어서는 데 2년이 채 걸리지 않았고(2024년 말), 다시 3TW를 넘어서는 데는 1년 조금 넘게 걸렸다 .
하지만 역사적인 둔화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2026년에 2025년보다 적은 양의 태양광을 설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20여 년 만에 첫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중국은 2025년에 약 278315GW의 태양광 설비를 추가하며 글로벌 신규 설치량의 약 6268%를 차지했다 .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이제 전 세계 설치량의 약 68%를 담당하고 있다 . 2025년 말 기준 중국의 누적 태양광 설비 용량은 약 1,464GW로, 전 세계의 절반에 육박한다 . 또한 709GW 이상의 잠재적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어, 이는 전 세계 계획된 프로젝트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
하지만 2026년 들어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다. 중국은 2026년 상반기에 단 72.07GW의 태양광 설비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 급감한 수치로, 2025년에 시행된 전력 가격 개혁이 발효되기 전에 사업자들이 서둘러 프로젝트를 연결했던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 상반기 설치량은 여전히 2021년에서 2024년 사이의 평균 상반기 수준을 상회했다 .
중국 정부의 5개년 경제 계획과 전력 가격 개혁은 의도적으로 과열된 성장 속도를 늦추고, 산업을 '양(量)보다 질(質)' 중심으로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SolarPower Europe은 2026년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이 8% 감소한 612GW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주로 중국 시장이 24% 위축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현재 26개국이 최소 10GW 이상의 누적 태양광 설비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불과 몇 년 전 소수 국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 인도는 2025년에 약 49GW라는 기록적인 설비를 추가했으며, 동남아시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 2026년에는 중국 외 지역에서 100GW 이상의 신규 태양광 발전이 예상되며,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시장이 태양광을 가장 저렴한 전력원으로 받아들이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
그러나 신흥 시장은 중국이나 유럽에 비해 더 가파른 인프라 장벽에 직면해 있다. 취약한 전력망, 높은 금융 비용, 불확실한 규제 환경 등이 태양광 보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송전 인프라가 이제 가장 큰 제약 조건이다. Wood Mackenzie는 2026년 보고서에서 태양광 모듈 공급 문제가 아닌 송전 인프라가 프로젝트 추진의 가장 큰 병목 현상으로 떠올랐다고 결론지었다 . 안정적인 기저 부하 패턴에 맞춰 설계된 노후 전력망 시스템은 높은 태양광 발전 비중을 감당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여러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다. 전압 변동, 시스템 관성 감소로 인한 주파수 불안정, 전력 품질 저하, 보호 협조 문제 등이 고비중 상황에서 나타난다 . 태양광 발전 비중이 50%에 도달하면 통합 비용이 MWh당 25~40달러를 초과한다는 분석도 있다 .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전력망 혼잡으로 인해 약 5%의 재생에너지 출력이 제한(Curtailement)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나 유럽 일부 지역과 같은 태양광 고비중 시장에서는 전기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현상이 흔해지고 있다 .
계통 연계 승인 대기열(Interconnection Queue)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의 경우 2.6TW가 넘는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가 이 대기열에 갇혀 있으며, 이 중 약 80%는 결국 상업 운영에 이르지 못하고 포기된다 . 미국의 평균 계통 연계 대기 시간은 2015년 이후 두 배로 늘어나 현재 3년을 넘어섰다 .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이제 '선택'에서 '필수'로 전환되고 있다. 2025년에 이르러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의 사업성은 ESS 연계 여부에 크게 의존하게 됐다. 이제 새로운 대규모 발전소의 기본 옵션은 단독 태양광 발전(PV)이 아니다 .
에너지 저장장치의 전력망 이점은 이미 입증됐다. ESS는 변압기 용량 요구 사항을 11.8% 줄여주고, 가공선로 증설 필요성을 추가로 27.1% 감소시키며, 전압 안정성을 개선한다 .
그러나 여전히 정책 및 시장적 한계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전력 시장에서 ESS는 발전기와 부하라는 이중 역할 때문에 충전과 방전 시 모두 과세되는 등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이는 ESS 투자 수익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IRENA(국제재생에너지기구)와 업계는 ESS가 에너지 거래, 용량 시장, 보조 서비스 시장 등에서 수익을 다각화(Stack Revenues)할 수 있도록 규제 체계를 개선하고, 계통 연계 절차를 신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태양광 산업은 '패널 제조'라는 첫 번째 난제는 해결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리드가 애초에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전력을 흡수하고, 저장 장치와 유연성으로 메가와트를 소화하며, 중국의 의도적인 성장 둔화 속에서도 글로벌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다. 3TW 달성은 태양광의 규모를 증명했지만, 이제 '전력망 통합 병목 현상'이 그 용량이 실제로 활용될 수 있을지를 결정할 것이다.